세월호 수색 종료… 선체는 어떻게 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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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실종자 9명 가족 요청따라
정부, 참사 209일만에 공식 발표… 기술 검토 거쳐 인양여부 결정

세월호 수중수색이 종료됐다. 4월 16일 참사 발생 후 209일 만이다. 정부는 이후 바다 환경과 기술 수준, 비용 등을 고려해 세월호 인양과 선체 처리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세월호 관계장관 회의를 연 뒤 수중수색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담화문에서 “잠수에 의한 수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수색을 종료한다”며 “선체에 봉인 조치를 취한 후 그동안 병행해 왔던 유실 방지를 위한 수색활동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수중수색 종료는 실종자 가족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수색 여건 악화로 잠수사 안전이 우려된다는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담화 발표 도중 울먹인 이 장관은 “남은 희생자를 찾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사망자 295명 외에 남은 실종자는 9명이다.

정부 담화 발표 직후 전남 진도군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오전 11시경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중수색 중단을 재확인했다. 10일 정부와 가족 간에 의견 교환을 했다는 점도 밝혔다. 민간 잠수사의 안전 문제가 수색 중단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한 가족들은 “비록 수중수색이 중단되더라도 9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선체 인양 등의 방법을 정부는 깊이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수중수색을 맡아온 88수중 측은 “10일 수색이 마지막”이라며 철수를 기정사실화했다. 또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를 맡았던 배의철 변호사가 이 장관과 10일 오후 6시경 서울에서 면담하며 “수색을 중단하자는 가족 다수의 의견과 장관 의견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자 가족들은 수색 중단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수중수색 종료에 따라 세월호 참사 수습은 선체 인양 단계로 넘어갔다. 인양 여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전문가의 기술적 분석과 유가족 의견 등을 수렴해 판단하기로 했다. 인양 방안 검토부터 인양 완료까지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업체 2곳과 외국 업체 5곳 등 총 7곳으로부터 인양 방안을 제시받았지만, 기술 검토와 검증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인양을 포기하고 사고 해역을 추모공원으로 지정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진도=최혜령 herstory@donga.com / 이건혁·김준일 기자
#세월호 수색 종료#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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