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첫승 이미향 “고마운 볼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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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때부터 후원 받고 골프 전념… 문경안 회장은 “큰 무대 뛰라” 조언

2012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 시상식에 참석한 이미향(가운데)이 2013년 LPGA 1부 투어 승격 피켓을 들고 부친 이영구 씨(왼쪽), 문경안 볼빅 회장과 포즈를 취했다. 볼빅 제공
2012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 시상식에 참석한 이미향(가운데)이 2013년 LPGA 1부 투어 승격 피켓을 들고 부친 이영구 씨(왼쪽), 문경안 볼빅 회장과 포즈를 취했다. 볼빅 제공
최근 일본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5차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오른 이미향(21·볼빅). 깜찍한 외모 속에 감춰진 강인한 승부 근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는 하마터면 이런 영광의 순간을 맞지 못할 뻔했다. 시간을 몇 년 전으로 돌려보자. 당시 함평골프고에 다니던 이미향은 진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힘들고 고단한 길이 될지도 모를 LPGA투어와 한국에서 가까운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가운데 어디에서 뛰어야 할지 망설였다. 이미향이 미국을 결정한 데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국내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의 문경안 회장의 권유도 영향을 미쳤다. 이미향은 “문 회장님이 ‘선수는 최고의 무대에서 뛰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셨다”고 말했다.

이들의 인연은 이미향의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향은 “중학교 때 처음 만난 문 회장님 덕분에 골프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골프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던 이미향은 용품 지원, 장학금 지급 등 볼빅의 후원 속에 2009년부터 3년 연속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했다. 문 회장은 2012년 이미향이 LPGA 2부 투어에서 뛰던 현장을 찾아 응원을 하기도 했다. 핸디캡 3의 골프 실력을 지닌 문 회장은 “미향이는 스윙이 부드럽고 리듬이 좋다. 어린 시절부터 지켜보면서 대성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흐뭇해했다.

이미향의 LPGA투어 첫 우승으로 볼빅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가속이 붙게 됐다. 컬러 볼에 이어 화이트 볼도 호평을 받고 있는 볼빅은 지난해 소속 선수 이일희가 LPGA투어 바하마클래식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번 이미향의 제패로 일본에서도 지명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미향은 “LPGA투어를 뛰면서 한국 골프용품 회사인 볼빅의 위상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문 회장은 “앞으로도 미향이와 볼빅은 서로 신뢰하는 파트너이자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빅은 ‘제2의 이미향’을 발굴하기 위해 국내 주니어 유망주와 아마추어 대회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기로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LPGA#이미향#볼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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