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정보국장, 北에 사과 안해… 사과 보도는 오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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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 미국인 석방 특사’ 서한만 건네… 비행기 고장으로 하루반 늦게 入北

미국 정부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이 8일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케네스 배 씨와 매슈 토드 밀러 씨를 데리고 나오는 과정에서 북한 당국에 사과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CNN 방송에서 클래퍼 국장이 사과했는지 질문을 받고 “그런 보도는 부정확한 것”이라며 “클래퍼 국장은 ‘나는 억류된 미국인 2명을 데리고 나오는 임무를 맡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라는 내용이 담긴 짧은 서한만 북측에 전달하고 나왔다”고 반박했다. 앞서 CNN은 “북한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억류 미국인들의 행동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석방 과정에서 북한에 지급한 대가는 없다”면서 “이번 일은 북한과의 협상이나 ‘외교적 돌파구’를 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클래퍼 국장이 탄 공군 전용기가 갑자기 고장 나는 바람에 방북 일정이 하루 반가량 지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은 이날 익명의 미국 당국자 말을 인용해 클래퍼 국장이 4일 오전 2시경 워싱턴을 떠난 뒤 6일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급유를 위한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에서 타고 온 C-40 공군 전용기가 고장 났다고 전했다. 클래퍼 국장은 공군 전용기를 수리하느라 하루 반을 허비한 뒤 괌을 거쳐 7일 저녁 평양에 도착했다.

AP는 북한 당국이 클래퍼 국장의 예상치 못한 도착 지연을 문제 삼았다는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공군 전용기 고장 사실을 인정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미국#미국 국가정보국장#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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