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듯 만난 정상들, 앙금 풀 ‘금쪽 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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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APEC/회담 이모저모]
오바마, 푸틴과 비공식 회동… 우크라 사태 등 7, 8분 대화

‘풀 어사이드 미팅(pull aside meeting·비공식 회동)’이 관계가 소원해진 정상들 간의 ‘외교 오작교’가 될 수 있을까. 풀 어사이드 미팅은 지나가는 상대를 잡아끌어 만난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관계가 최악으로 틀어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에서 스치듯 잠시 만났다. 6월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 이후 5개월 만이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몇 분 늦게 다른 정상들이 모인 방으로 들어서자 오바마 대통령이 손을 들어 인사했고 푸틴 대통령이 다가가 인사를 나누면서 7, 8분간 대화를 나눴다. 백악관 관계자는 “우연한 짧은 만남(brief encounter)이었다”며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백악관은 이번 APEC 정상회의 전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비공식으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혀 왔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APEC 만찬장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눠 비공식 회동을 한 셈이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한일 정상회담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공식 회동은 두 정상이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APEC 정상회담#오바마#푸틴#풀 어사이드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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