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지만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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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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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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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지만(32)의 가치는 과연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안지만의 가치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쉼 없이 올라가고 있다. 무엇보다 ‘필승투수’라는 진정한 의미를 마운드 위에서 공으로 보여주고 있다.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그의 몸값도 더불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 한국시리즈 2번의 역전승 발판…삼성 뒷문 자물쇠로 우뚝

안지만은 삼성에서 필승불펜으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큰 경기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 커진다. 셋업맨 안지만은 2011년부터 3년간 삼성이 우승하는데 마무리 오승환까지 가교역할을 120% 소화한 ‘숨은 영웅’이었다. 올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이 2차례 역전승을 거두는데 그의 활약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10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안지만은 0-1로 뒤진 8회 릭 밴덴헐크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9회말 최형우의 천금같은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데 발판을 놓은 것이다. 7일 목동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안지만은 0-1로 뒤진 7회 1사 1루서 등판해 1.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가 추가실점 없이 버텨준 덕분에 8회 동점을 만들었고, 9회 박한이의 결승 2점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역전에 성공했다. 덕분에 안지만도 2승을 챙겼다. 그는 오승환이 일본에 진출을 하면서 다소 약해졌다는 뒷문을 마무리 임창용과 함께 단단하게 만들었다. 또 한국시리즈에서 놀라운 피칭으로 팀을 흔들림 없이 지켜주고 있다.

● “상상도 못한 FA 대박 터트리겠다”…실력으로 가치 입증

안지만의 활약은 비단 소속팀에 그치지 않았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도 그의 손에서 한국의 역전승이 탄생했다. 그는 2-3, 1점차로 뒤진 7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한국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타자들은 약속의 8회에 거짓말처럼 타선이 터지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작 본인은 “내가 잘 했다기보다는 모든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유지현 코치님의 시프트도 그렇고 야수들이 타구를 잘 잡아줬다”고 손사래 쳤지만, 위기의 순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안지만의 대담한 투구가 아니었다면 한국의 금메달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이를 잘 아는 선수들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안지만을 헹가래 하며 고마움을 드러낸 바 있다.

개인적으로도 FA를 앞두고 부담감이 클 법한데 오히려 어려울 때 더 강해지는 강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요소다. 빼어난 구위와 더불어 강한 정신력이 뒷받침된다는 얘기다. 게다가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고 바뀐 투구폼 때문에 한동안 고전하는 시련을 딛고 일어선 결과라 더 놀랍다. 그는 시즌을 시작하면 “상상도 못할 FA 대박을 터트리고 싶다”고 했다. 단순히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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