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토종 선발 키우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6시 40분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PS서 3선발 고육지책…하영민·김대우 등 후보

넥센은 올 시즌 팀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뒀지만 사실 과정이 쉽지 않았다. 특히 선발진으로 인해 애를 먹었다. 20승을 기록한 앤디 밴헤켄과 교체용병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헨리 소사가 원투펀치 역할을 해준 덕분에 호성적을 낼 수 있었다.

넥센 염경엽(사진)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3선발 체제’라는 파격적인 투수운용법을 들고 나왔다.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로 이어진 필승조에 대한 믿음이 전제됐지만 플레이오프부터 경기를 치러야하는 팀으로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염 감독도 포스트시즌 3선발 체제는 그야말로 고육지책이었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선발 역할을 해줘야할 문성현이 부상을 당했고, 이후 이렇다할 선수를 찾아내기 어려웠다. 확실한 토종선발 카드가 없자 마무리 손승락을 선발로 돌리는 수까지 생각해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뒷문이 헐거워져 마운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

넥센은 비단 포스트시즌뿐 아니다. 정규시즌에서도 토종선발 부재로 힘든 길을 걸어야했다. 강한 타선과 묵묵히 역할을 해준 필승투수들 덕분에 2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칠 수 있었지만 내년 시즌 토종선발을 찾아내는 게 시급한 과제다.

염 감독은 “이제 밴헤켄, 소사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 내년 숙제는 무조건 토종선발을 2명 발굴해야 한다”며 “국내 투수가 선발 2자리는 차지해야 진정한 강팀이다”고 선을 그었다.

후보는 하영민과 문성현, 김대우 등이 있다. 하영민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3승5패, 방어율 7.22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시즌 초만 해도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성현은 시즌 초반 고전했지만 2군에서 다시 준비해 올라온 뒤 팀이 정규시즌 2위를 하는데 기둥 역할을 했다. 김대우도 비록 지는 경기였지만 한국시리즈 2차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내년 시즌 넥센의 선발 과제를 풀어줄 선수는 누가 될까.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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