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내공 연기·아이돌 효과…영화 ‘카트’의 역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6시 55분


영화 ‘카트’가 외화 블록버스터 ‘인터스텔라’(아래)의 폭발적인 흥행세에 도전장을 던졌다. 치열한 현실의 이야기가 그 무기다. 사진제공|명필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화 ‘카트’가 외화 블록버스터 ‘인터스텔라’(아래)의 폭발적인 흥행세에 도전장을 던졌다. 치열한 현실의 이야기가 그 무기다. 사진제공|명필름·워너브라더스코리아
■ ‘인터스텔라’에 맞서는 ‘카트’

대량해고 현실 공감 사회적 메시지
염정아·문정희 등 여배우들 열연도
‘엑소’ 멤버 도경수 인기 무시 못해

돌풍을 뚫을 비책은 있다.

13일 개봉하는 ‘카트’가 현재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인터스텔라’에 맞설 채비를 마쳤다. 규모만 놓고 보면 두 영화는 같은 링에 설 수 없을 만큼 ‘체급’ 격차가 분명하지만 ‘카트’ 측은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낸다.

개봉 이후 줄곧 전국 1200∼1300개 상영관에서 200만 관객을 넘어선 ‘인터스텔라’는 11일 오후 5시 현재 예매율 85.5%를 기록하고 있다. 2위인 ‘카트’는 4%에 불과하다. 제작비 역시 1억6000만 달러(약 1800억원)로 ‘카트’의 순제작비 30억원과 비교할 수 없다.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카트’는 작지만 강한 면모로 관객 감성을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뭉클한 메시지와 여배우들의 내공 강한 연기, 엑소의 멤버 도경수를 앞세운 아이돌 효과가 ‘카트’가 내세운 키 포인트다.

지구 종말과 우주를 그린 ‘인터스텔라’와 달리 ‘카트’는 내가 겪을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다. 2007년 한 대형마트의 대량 해고 사태를 모티브로 했지만, 여러 해석이 따르는 여느 실화 영화들과 달리 일상과 뗄 수 없는 이야기란 점에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만하다.

연출자 부지영 감독이 “노동문제를 다룬 영화로 접근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처럼 초점은 깊은 인간애에 집중돼 있다. 제작사 명필름의 한 관계자 역시 “개봉 전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진행한 시사회를 통해 ‘우리가 겪는 이야기’라는 공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만나는 여배우들의 호흡도 ‘카트’가 자신 있게 내놓는 흥행 포인트다.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과시하는 김영애를 중심으로 염정아와 문정희의 유연한 호흡, 연극무대에서 활약해온 베테랑 연기자들이 대거 합류해 좀처럼 보기 힘든 시너지를 만든다. 염정아는 “여자들끼리 나누는 우정과 애정이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부당해고나 파업, 생활고 등 소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카트’의 무거운 이미지에 반전의 매력을 더하는 몫은 도경수가 맡았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답게 도경수는 ‘카트’의 얼굴로 전면에 나선다. 개봉일을 수능시험 당일로 결정한 배경도 ‘도경수 효과’에 거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앞서 영화 주제곡 ‘외침’을 발표한 도경수는 개봉 첫 주말 극장 무대인사에 참여해 관객 동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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