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원정 징크스 깨겠다” 슈틸리케 출국전 유난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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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이란 원정에서 어떠한 결과를 냈는지 잘 알고 있다. 징크스를 깨고 오겠다."

내년 1월에 열리는 호주 아시안컵을 대비해 중동 원정 평가전을 떠난 축구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8일 맞붙는 이란을 정조준하고 있다. 14일 요르단과 먼저 맞붙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출국 직전 이란전의 중요성을 유난히 강조했다.

아시안컵 정상 도전을 위해 이란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은 예선 A조, 이란은 C조에 편성돼 4강이나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이 그동안 이란 원정에서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칠 방침이다. 자신감 회복 차원에서 이란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지긋지긋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아경기에서 0-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역대 이란 원정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하며 1승도 거두지 못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테헤란 알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00m 고지대에 위치해 경기 할 때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크다. 이란 관중들의 광적인 응원과 시차도 큰 부담이다. 이 경기장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대표팀은 이란 원정에서 늘 끌려 다니는 경기를 펼쳤다. 대표팀이 이란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은 경기는 1977년 11월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2-2·무)이 유일하다. 이영무 전 고양 HiFC감독이 2골을 넣었다. 2012년 10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는 전반 크로스바를 두 번 맞추는 불운을 겪다 결국 이란의 후반 공세에 밀려 0-1로 패했다.

이번 중동 원정에는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 등 대표팀의 기존 핵심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박주영(알 샤밥)과 이근호(엘자이시) 조영철(카타르SC)이 공격수로 합류했으나 박주영의 경기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이근호 조영철도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적은 드물다. 이들의 공격력이 어떻게 발휘될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1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금주의 선수'로 뽑힌 손흥민(레버쿠젠)을 축으로 한 미드필더와 2선 공격수들의 지속적이면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더욱 필요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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