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농구 KDB생명 ‘66점의 소녀’ 제치고 지명한 선수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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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은 동주여고 안혜지를 지명합니다."

11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2015 여자프로농구 신입선수 선발전.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안세환 KDB 감독(48)이 안혜지(17)의 이름을 부른 건 의외였다. 이번 선발전 최대어로 꼽혀온 '66점의 소녀' 김진영(18·숭의여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진영은 3월 고교부 경기에서 66점을 득점하며 주목받았다. 중고교 농구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1순위로 지명된 신지현(19·하나외환)이 작성한 61득점이었다. 당연히 올해 선발전 1순위 후보는 김진영이었다.

1순위 지명 팀도 하나외환이 유력했다. 올해부터 지난시즌 성적에 반비례하는 확률추첨제를 도입했는데 하나외환이 1순위를 뽑을 확률이 28.6%로 가장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1순위 지명의 영광은 지난시즌 5위였던 KDB생명(23.8%)이 차지했다.

안 감독은 "농구는 신장(height)이 아닌 심장(heart)으로 하는 것"이라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의 명언을 인용했다. 안혜지가 163㎝의 단신이지만 뛰어난 돌파력으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 팀 내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가 많은 '미들슈터' 김진영보다 안혜지의 외곽포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안 감독은 "제일 마음에 뒀던 선수를 뽑을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안혜지는 "1순위로 뽑히길 바랐지만 진짜 뽑힐지 예상하진 못했다. 부족한 만큼 노력해서 최고의 가드가 되겠다. 인천 아시아경기 때 활약한 이미선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영은 2순위로 국민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김진영은 "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처럼 훈련양이 많은 곳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날 지명을 받은 신인 선수 13명은 다음달 5일부터 2군 리그에서 볼 수 있다.

주애진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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