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식 교육 남자고교서 자살폭탄 테러 최소 120여명 사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1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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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식 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테러를 벌이고 있는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남자고등학교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적어도 48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복으로 위장한 자살폭탄 테러리스트는 이날 오전 나이지리아 북동부 포스티쿰 시 국립종합과학고등학교에서 조회를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학교 관계자가 "왜 학교 배지를 달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테러리스트가 무릎을 꿇고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교는 죽거나 다친 학생들로 처참하게 변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누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는지 즉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학교가 서구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코하람의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부 지방 방언으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본거지인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서구식 교육을 하는 학교를 상대로 테러를 일삼고 있다.

올 4월에는 서구식 교육을 하는 보르노 주 치복 시의 공립여자중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이 중 57명은 탈출했지만 21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6월에도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 시의 주립 보건대학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이 테러의 배후도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 보건대학원이 서양 의학을 가르치는 점에서 보코하람의 공격 목표와 일치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덕영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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