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척추 비수술 치료 비용 제각각… 서비스·검사비·의료진 꼼꼼히 따져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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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진 원장 칼럼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척추 관절병원의 과잉 진료 실태가 공개돼 대중들에게 충격을 줬다. 환자의 상태에 상관없이 비싼 비수술적 시술을 권하는 일부 비양심적인 병원의 행태를 보며 의료인으로서 절망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척추를 진료하는 의사들 모두가 그 의사와 똑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진료를 하다 보면 척추 비수술 치료에 대해 궁금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수술과 비수술 중 어떤 것의 효과가 더 확실한가”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 답변을 하자면 수술과 비수술 중 어느 것이 더 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질환의 진행, 통증 정도 등 환자의 개인 상태에 따라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도 병이 계속 진행되거나 통증이 줄지 않을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실력 있는 의사들은 수술 또는 비수술 하나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환자의 상태를 귀 담아듣고 꼭 필요한 검사만을 하면서 치료 방법을 정한다. 최대한 환자에게 명확한 답을 주는 의사가 진짜 실력 있는 의사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다리 통증은 없고 허리 통증만 있는 환자는 그 원인이 척추불안정성에 있지 않다면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술을 해야 한다면 중요한 검사를 종합해 최소한 간단한 방법을 제시하는 게 환자를 위하는 길이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로 들면 수술로는 일측성 감압술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술은 하반신만 마취하고 3∼4cm만 절개해 척추관을 넓히는 방식이다. 척추관을 넓히면 압박됐던 신경이 풀려 통증과 마비 증상이 개선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비수술 치료는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다. 불필요한 환자에게까지 무리하게 권하는 것이 문제다. 때문에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비수술적 치료를 하면 최소한의 상처만 내고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비수술로는 경막외내시경술, 풍선확장술 등이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 편이다. 경막외내시경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척추관과 경막외강을 직접 보면서 원인을 찾을 수 있어 좋다. 풍선확장술의 경우 풍선확장기능이 포함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척추관에 협착 부위를 확장시킨 후 약물을 주입하므로 정확한 시술을 할 수 있다.

환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점은 치료비용도 꼼꼼하게 따져보라는 것이다.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비용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마다 시술비가 다르다. 비싸다고 더 좋은 장비를 쓴다거나 경험이 많은 의사가 시술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별 의료 서비스 시스템, 검사비, 시술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명한 병원 선택을 하길 바란다.

연세건우병원장(구 연세견우병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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