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 70% “살림하는 남자-출근하는 여자 찬성”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9시 54분


코멘트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바깥일은 남자, 집안 단속은 여자'라는 개념이 상식으로 통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의 성역할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은 남자가 가사를 돌보고 여자가 사회생활을 통해 집안 경제를 책임지는 것에 찬성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온 것.

취업포털 파인드잡은 최근 20대 이상 성인남녀 1367명을 대상으로 '남녀 역할분담 의식'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나이별로는 '20대'가 상식에 반하는 남녀 역할분담에 가장 적극적으로 찬성의견을 밝혀 74.5%로 나타났다.
반대로 나이가 들수록 이에 반대한다는 뜻이 강했다. △'20대' 25.5%, △'30대' 36.6%, △'40대' 37.0%, △'50대' 51.0%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반대'의견이 높았다.

특히 성별로는 경제활동 왕성기인 '30대와 40대 남성'이 남자가 집안일을, 여자가 바깥일을 담당하는 것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찬성 의견(30대 66.1%, 40대 66.4%)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반대의견 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또한 '20대 여성'의 79.1%가 가장 강력한 찬성의사를 보여 결혼 후 계속해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워킹우먼을 꿈꾸는 젊은 여성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 집안일 여자 바깥일'의 역할분담 '찬성자' 983명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업무 능력이 더 뛰어난 사람이 일하는 것이 효율적'을 꼽은 이가 38.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남녀평등사회에서 육아에 남녀를 따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음'(29.8%), △3위 '꼭 남성이 가장으로 돈을 벌어야 된다 생각하지 않음'(27.9%), △4위 '남성이 더 육아에 뛰어난 재능이 있을 수 있음'(4.3%) 순이었다.

성별로는 '업무능력이 더 뛰어난 사람이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 1위로 동일한 가운데, 2위는 '남성'은 '남녀평등사회에서 육아에 남녀를 따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음'(32.9%), '여성'은 '꼭 남성이 가장으로 돈을 벌어야 된다 생각하지 않음'(29.4%)이 차지해 각각 다른 의견을 보였다.

나이별로는 결혼 전령기인 '30대'가 '능력에 따른 업무분담'에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여 젊은이 사이에 가정 내 역할 분담에 있어 합리성과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가족관이 형성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반면, '반대자' 584명은 '아이에겐 엄마가 더 필요하다 생각'(40.8%)을 가장 큰 반대 이유로 꼽았다. 다음으로 △2위 '남성이 가장으로 돈 버는 것이 가정에 이로움'(30.8%), △3위 '남녀 역할 분담 변경은 서로의 책임전가 행위'(17.9%), △4위 '사회적 편견 등 주변 사람 눈초리 신경'(10.5%)순으로 답했다.

특히 남녀 모두 반대 의견에 동일한 순위를 보였으나 '남성'은 '아이에게 엄마가 더 필요하다 생각'에, '여성'은 '남성이 가장으로 돈 버는 것이 가정에 이로움'에 각각 더 높은 응답률을 나타내 여전히 유교적 성역할 인식이 사회 내 다소 강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연령별로는 '50대'만 유일하게 '남성이 가장으로 돈 버는 것이 가정에 이로움'을 1위로 꼽아 유교문화에 따른 보수적 성향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세대임을 보여줬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