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10∼15분 걸리는 신경성형술로 통증 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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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동반… 허리디스크 비수술적 치료

신규철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
65세 윤모 씨는 한 달 전 무거운 짐을 옮기다 허리를 삐끗했다. 평소에도 불편했던 허리 통증은 더 심해졌다. 걷기조차 힘들 만큼 증상이 악화돼 결국 정형외과병원을 찾았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척추관 협착증과 디스크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의사에게서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신경성형술과 유착박리술을 받았다. 시술을 받은 당일 바로 통증이 사라졌다.

젊은층에서 많이 생긴다고 알려진 허리 디스크가 최근에는 노인에게도 자주 나타난다. 고령층의 허리 디스크 증상은 젊은 사람과 다르다. 노인은 척추 관절이나 인대가 두껍고 신경의 탄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젊은 사람의 허리 디스크와 달리 신경이 많이 부어 있다. 신경 손상 및 마비가 더 쉽게 올 수 있고 자연치유가 잘 안돼 고통이 더 심하다.

노년에 생기는 허리 디스크는 척추관 협착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 탈출증은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젤리 같은 연골, 즉 디스크가 돌출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급성 통증이다. 물건을 들기 위해 허리를 구부릴 때, 앉았다 일어설 때, 갑자기 심한 기침을 할 때 주로 나타난다. 이런 통증은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발목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다발을 보호하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진다. 증상은 허리 디스크와 비슷하다.

하지만 허리를 구부렸을 때 통증이 완화되는 차이가 있다. 디스크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오래 서 있거나 걸은 뒤 종아리가 터질 듯한 통증이 생긴다. 짧은 거리를 걷거나 잠시만 서 있어도 허리가 빠질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앉거나 누워 있으면 통증은 사라진다.

급성 허리 디스크가 생기면 안정이 필수다. 1주일 정도 안정을 취한 뒤 근육 약화를 막기 위해 한 달가량 30분∼1시간씩 걷는 것이 좋다. 운동은 최소한 3개월이 지난 뒤에 해야 한다. 그래도 통증이 계속 심해지면 비수술적 치료가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에는 신경성형술과 고주파수핵성형술이 있다. 신경성형술은 척추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퇴행성 디스크 치료에 효과적이다. 약 1mm 굵기의 카테터(가늘고 긴 관 모양의 의료기구)를 꼬리뼈 쪽 신경통로로 삽입해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부위로 밀어 올린 뒤 유착과 염증을 제거한다. 카테터를 이용해 신경 치료제와 유착 방지제를 주입하는 치료 방식이다. 시술에는 10∼15분 정도 걸린다. 시술 후 한두 시간이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고주파수핵성형술은 디스크의 염증과 찢어진 막을 고주파 주사로 아물게 하는 것이다. 고주파 열로 튀어나온 디스크의 크기도 줄일 수 있다. 허리 디스크는 비수술적 치료로 90% 이상 완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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