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운동·다이어트로 안될 때? 위축소 수술 알고 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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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 씨 죽음으로 뜨거운 감자 된 비만수술

가수 신해철 씨가 세상을 뜬 지 2주가 지났다. 그가 생전에 비만치료 수술을 받고 그 후유증을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수술을 받은 뒤 복통을 호소하며 숨졌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신 씨가 받은 수술은 음식섭취량을 줄이고 체중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위를 줄이는 수술이었다. 한동안 고도비만 환자들을 중심으로 다이어트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이 수술법이 새롭게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비만수술은 주로 복강경을 통해 이뤄지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방법은 위밴드, 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 등이 있다. 보통 식단조절 및 운동만으로는 살을 빼기 어려운 경우 위의 양을 줄여 인위적으로 섭취량을 조절하기 위해 이 수술을 받는다.

그럼, 내장기관 용량의 일부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이 수술방식이 과연 안전할까. 비슷하게 보이지만 수술법에 따라 위험도와 부작용, 효과가 다르다. 현재 사용되는 다양한 수술법 중 보편적으로 알려진 이 세 가지 수술법을 알아본다.

부분 절제해야 하는 ‘위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은 위를 길게 잘라내 윗부분만 조금 남기고 소장을 바로 연결하는 수술법이다. 요즘은 대부분 복경경을 이용해 수술하기도 한다. 위의 크기도 줄고 음식이 십이지장을 거치지 않고 소장으로 바로 내려가게 하므로 음식 섭취도 줄고 동시에 음식이 흡수되는 것도 줄일 수 있다.

이 수술은 합병증이 따를 수 있다. 우선 수술 직후에는 탈장, 무기폐, 상처 부위의 감염 등 일반적 수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위-소장 연결부위의 구멍이 흉터조직의 위축으로 인해 좁아져서 수술 후 12주까지도 심한 구토를 할 수 있다. 철분과 비타민 B12의 흡수장애로 인해 빈혈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영양 섭취에 장애가 발생하므로 폐경 전 여성은 수술에 주의가 필요하다. 칼슘의 주요 흡수 장소인 십이지장을 우회하므로 칼슘이 결핍되며 단백질과 비타민D 등이 흡수되지 않아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이 생길 수 있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의 볼록하게 나온 부분을 위아래로 길게 절제한 뒤 원통 모양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 수술을 하면 위 크기가 거의 10분의 1로 작아져 음식 섭취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절제되는 부위에서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세포군도 제거돼 식욕 감퇴 효과도 있다. 통상 위암으로 위를 잘라내는 수술방식과 비슷해 위암 수술과 비교되곤 한다. 이 역시 수술 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 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위소매절제술 수술 환자 116명 중 12.1%인 14명이 합병증 등 부작용 증세를 호소했다. 주로 수술 절제 부위의 상처 합병증이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위밴드’… 안전하지만 식도확장증 염려

복강경 조절형 위밴드 삽입술은 고도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과 비만 관련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비만수술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고 회복기간도 짧은 데다 사망률이 낮아 비만 환자들과 비만 전문 의사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식도에서 위로 이어지는 부위에 압력조절이 가능한 밴드를 둘러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좁게 해 섭취를 제한하는 게 위밴드 수술의 원리다.

위절제술이나 위우회술 등에 비하면 위를 절제하거나 장기를 잇는 과정이 없어 간단한 편이다. 당일 수술·퇴원이 가능하고 다음 날부터 바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다. 위절제술이나 위우회술은 장기의 일부를 잘라내야 하지만 위절제술은 위를 실리콘 풍선밴드로 묶어 위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원하면 언제든 밴드를 풀어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도 있다.

절제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고, 식도확장증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위밴드 수술을 받은 환자 72명 중 16명이 한 달 뒤 식도역류질환, 구토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 이후 이전처럼 과식을 하게 되면 식도확장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위밴드 수술도 일회성 수술에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수술 뒤 4∼6주 정도 지나면 몸 속의 밴드가 자리를 잡고 수술 상처도 거의 다 낫게 되는데 이 때 병원을 방문해 밴드를 한 번 더 조여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다른 수술에 비해 식이조절에 실패하면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편이므로 병원에서 식단 관리까지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 세 가지 치료법은 음식 섭취를 현저히 줄여 치료 뒤 2년 내에 초과 체중의 50∼80%가 감량되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가령 60kg가 적정 몸무게인데 자신의 체중이 110kg이라면, 수술을 했을 때 초과체중(50kg)의 절반인 25kg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내장지방이 감소하다 보니 비만증의 합병증인 당뇨병, 고혈압 등도 호전된다는 보고가 있다.

각 치료법이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치료 방법이 가장 좋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체중 감량의 효과와 지속 여부, 치료 뒤 초기 위험률, 시간이 지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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