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수파 “오바마, 적들에게 연애편지나 쓰다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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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어 北김정은에 친서 보내자… 공화 일부서 저자세 외교 질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게 억류자 석방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낸 것에 대해 미국 보수 진영에서 ‘오바마는 적들에게 연애편지나 쓰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공화당 일부 인사 사이에서 “당연히 풀어줘야 할 사람들을 풀어달라고 하면서 너무 저자세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8일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평양에 보내 케네스 배 씨(46)와 매슈 토드 밀러 씨(24) 등 미국인 억류자 2명의 방북 행적에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는 보도에 따른 반응이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하메네이에게 이슬람국가(IS)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담은 비밀 서한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보도했다. 이란과 북한은 핵 개발과 관련해 미국이 제1의 적대국가로 공식 문서 등에서 나란히 적시하는 국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억류자 2명의 석방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어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은 클래퍼 국장이 이번 평양 방문에서 (핵 개발 같은) ‘높은 수준의 정책 협의’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오바마#보수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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