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성공 투자? 대박 비법보다 리스크 관리법 배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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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륭한 투자자란 모름지기 자신이 거두어들인 수익에 상응하는 것보다 적은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 ― 고리스크로 고수익을 올리는 것은 오랫동안 그 상황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다. ―‘투자에 대한 생각’(하워드 마크스 지음·비즈니스맵·2012년) 》

저자인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은 ‘월스트리트의 거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투자 철학자로 꼽힌다. 그가 1995년 설립한 오크트리캐피털은 운용자산이 932억 달러(약 98조 원)에 달하는 대체투자 전문운용사다. 마크스 회장은 수많은 불황을 겪으며 그만의 투자 철학을 다듬었고, 책을 통해 ‘투자의 가장 중요한 원칙’ 2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리스크 통제’다. 투자는 미래를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에 대처하는 것은 투자의 필수 요소다. 사람들은 리스크를 인지하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반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투자자들의 성과는 성공 사례가 얼마나 대단했느냐보다는 실패 사례가 얼마나 되고, 얼마나 나빴는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통찰력도 필요하다. 투자의 목적은 시장 평균이 아니라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남과 다른 사고, 즉 ‘2차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경제 성장은 둔화하고 물가는 계속 오를 전망이야. 주식을 팔아 치우자’는 1차적 사고다. 같은 상황에서 ‘전망이 어두워. 모두가 패닉 상태에서 주식을 팔고 있어. 사자’고 말할 수 있어야 남보다 나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단순한 공식과 쉬운 답을 찾지 말고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시중의 투자 전문 서적과 달리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비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투자의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고, 이를 위해 어떤 리스크를 감수할 것인지 고민하다 보면 투자에 대한 새로운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투자#리스크#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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