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를 보인 삼성SDS 공모 청약이 끝나면서 청약증거금으로 몰린 15조 원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마감한 삼성SDS 일반공모 청약에는 15조5520억 원의 증거금이 몰려 13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삼성SDS 상장이라는 잔칫상에 한꺼번에 몰려든 것이다.
이 청약증거금 가운데 일반에 배정된 공모금액 1조1589억 원과 증권사 수수료 등을 제외한 약 14조 원을 증시 주변에 묶어두기 위한 증권사들의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청약환불금이 대출을 통해 마련한 자금이 아니라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단기 기업어음(CP) 등 단기 상품에 머물며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등 연말까지 남은 공모주 청약 등 다른 투자처를 기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달 10, 11일로 예정된 제일모직의 경우 일반 공모금액이 1조2937억 원에 달해 공모금액만 놓고 보면 삼성SDS를 웃돈다. 벌써 증권사 각 지점에 제일모직을 비롯해 남아 있는 공모주 청약 일정을 문의하는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파티게임즈 텔콘 등 6개 기업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증시 전반이 부진한 상황인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공모주 투자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10일 삼성SDS 공모 청약증거금을 겨냥해 500억 원 한도로 특판 ELS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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