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연어시장 본격 공략 선언… “3년내 매출 2000억 1위로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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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최대 어획회사와 협약… 김재철 회장 “국민수산물 만들것”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사진)이 참치에 이어 연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통조림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3년 안에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10일 서울 서초구 마방로 동원그룹 본사에서 미국의 연어 어획 회사인 ‘실버 베이 시푸드(SBS)’와 지분 투자 협약식을 열었다. SBS는 2007년 연어를 직접 어획하는 알래스카의 선주들이 모여 만든 알래스카의 최대 연어 어획 회사다. 동원그룹은 미국 참치캔 시장 1위 업체인 ‘스타키스트’와 함께 SBS 지분 12.5%를 2000만 달러(약 217억 원)에 사들여 앞으로 이 회사가 잡은 연어들을 공급받아 다양한 연어 상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 회장과 트로이 덴킹거 SBS 회장도 참석했다.

김 회장은 이날 “참치가 국내에 처음 선보였을 당시에는 생소한 고급식품으로 인식되었지만 지금은 국민식품의 반열에 올랐다. 연어 역시 ‘국민수산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 “자회사인 스타키스트를 통해 미국 연어캔 시장 공략에도 함께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원그룹은 자회사인 동원F&B를 통해 SBS와의 첫 협업 제품인 ‘동원 알래스카 연어’ 4종을 이날 내놨다. 연어 통조림 외에도 훈제, 구이, 냉동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제조 및 가공은 참치 통조림을 만드는 경남 창원에서 맡는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태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연어 통조림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연어도 참치처럼 직접 넘겨받아 품질 관리부터 가공, 유통, 마케팅 등 제조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9월 연어캔 상품을 처음 내놨다. 동원그룹은 참치캔 분야에서는 동원F&B의 점유율이 74.1%(올해 8월 AC닐슨 자료 기준)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어캔 시장에서는 20.4%로 이 시장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67.8%)에 한참 뒤져 있다.

연어캔 시장은 가공식품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0억 원 규모에서 올해 500억 원대로 성장했다. 냉장·냉동식품 등 전체 가공식품을 다 합치면 3년 안에 약 45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1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어 통조림 매출 점유율은 전체 수산 통조림 제품에서 4.5%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11.1%까지 오를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동원#연어#알래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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