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바랴크함 깃발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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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4년만에 인천시립 박물관에 반환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국가에 대한 헌신과 희생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바랴크함’의 깃발(사진)이 인천에 되돌아왔다.

인천시립박물관은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앙해군박물관이 빌려갔던 바랴크함 기(旗)를 최근 반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깃발(가로 257cm, 세로 200cm)은 러일전쟁이 발발한 1904년 2월 9일 인천 팔미도 앞바다에서 일본 함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전리품이 되지 않기 위해 자폭한 뒤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에 걸려 있었다. 당시 바랴크함과 코레츠함 등 2척이 자폭하면서 러시아 병사 770명이 숨졌으며 일본이 깃발을 수거했다가 1945년 광복을 맞아 인천시립박물관에 소장됐다.

그 후 이 깃발을 인천시립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0년 11월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중앙해군박물관에 2년간 빌려줬고 2012년 한 차례 연장한 뒤 이번에 임대 기간이 만료돼 반환됐다. 팔미도 해상에서는 매년 주한 러시아대사관 주도로 당시 숨진 병사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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