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국가에 대한 헌신과 희생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바랴크함’의 깃발(사진)이 인천에 되돌아왔다.
인천시립박물관은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앙해군박물관이 빌려갔던 바랴크함 기(旗)를 최근 반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깃발(가로 257cm, 세로 200cm)은 러일전쟁이 발발한 1904년 2월 9일 인천 팔미도 앞바다에서 일본 함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전리품이 되지 않기 위해 자폭한 뒤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에 걸려 있었다. 당시 바랴크함과 코레츠함 등 2척이 자폭하면서 러시아 병사 770명이 숨졌으며 일본이 깃발을 수거했다가 1945년 광복을 맞아 인천시립박물관에 소장됐다.
그 후 이 깃발을 인천시립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0년 11월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중앙해군박물관에 2년간 빌려줬고 2012년 한 차례 연장한 뒤 이번에 임대 기간이 만료돼 반환됐다. 팔미도 해상에서는 매년 주한 러시아대사관 주도로 당시 숨진 병사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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