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평창 등산로에선 “심봤다”를 외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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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의 주요 등산로에서는 산을 오르내릴 때 주변에 장뇌삼이 있는지 잘 살펴야 할 것 같다. ‘등산로 장뇌삼 심기 평창군협의회’가 2000년부터 등산로에 장뇌삼 심기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협의회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진부면 일대 등산로에서 소규모로 운동을 진행해 오다 2006년부터는 평창군으로부터 장뇌삼 씨앗과 묘삼 구입비를 지원받아 군내 곳곳의 등산로에 심고 있다.

올해도 장뇌삼 종묘 100kg과 종자 60kg을 구입해 9일부터 봉평면 회령봉 등산로를 시작으로 8개 읍면 주요 등산로에 심을 계획이다. 특히 13일 대화면 매봉산에서 실시하는 장뇌삼 심기 행사는 대화면 이장들과 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여해 친목을 도모하기로 했다. 장뇌삼 심기는 평창군을 찾는 등산객에게 장뇌삼을 찾는 색다른 재미를 주고 이를 통해 등산객 유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

장뇌삼은 심은 지 5년 정도 지나면 약효가 나타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 협의회가 5년 이전에 심어놓은 장뇌삼은 이미 등산객들이 캘 수 있을 정도로 자란 셈이다. 평창군은 등산로 주변에 심은 장뇌삼은 등산객을 위한 것인 만큼 전문 약초꾼들은 등산로 주변에서의 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등산객들에게도 다른 등산객을 위해 너무 많은 장뇌삼을 캐지 않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임칠규 평창군 농축산과 주무관은 “등산객들은 장뇌삼을 찾고 캐는 재미를 즐길 수 있고 등산객이 늘어나면 이들을 통한 농외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며 “장뇌삼 심기 지원을 계속해 평창군 등산로를 장뇌삼을 만날 수 있는 명품 길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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