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키 크게 하려면 충분히 재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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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농구 등 점프운동도 좋아
성장호르몬제는 부작용 커 위험

성장 클리닉을 방문해 키를 재고 있는 어린이. 동아일보DB
성장 클리닉을 방문해 키를 재고 있는 어린이. 동아일보DB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의 큰 걱정이자 관심거리인 ‘키’. 최근 ‘키 큰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올 정도로 현대사회는 키에 민감하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키는 성인남자 180cm, 성인여자 167cm. 그러나 현실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 성인의 평균 키는 남성 174cm, 여성은 161cm이다. 원하는 키를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채널A 교양프로그램 ‘닥터지바고’가 10일 오후 7시 20분 방송을 통해 ‘키 성장의 비밀’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다.

키 성장엔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보통 유전적 요인에 의한 예상키는 남성의 경우 ‘(아버지의 키+어머니의 키+13)/2’, 여성은 ‘(아버지의 키+어머니의 키-13)/2’ 공식으로 계산하면 대략 예측할 수 있다. 사람은 평생 살면서 생후 24개월 키의 2배가량 자라기 때문에 자녀가 24개월 됐을 때의 키에서 2배를 곱한 수치가 이 예상치보다 5cm 이상 작다면 성장 지연을 의심해봐야 한다.

유전이 강하지만, 후천적 노력에 따라 예상치보다 덜 자라거나 더 자랄 수도 있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개인 특성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하면 몸도 건강해지고 성장호르몬 분비도 촉진해 잠재된 키를 더 키울 수 있다”며 “꾸준히 관리하면 유전적으로 정해진 키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키 성장에 영향을 주는 세 가지 요소로 수면, 영양, 운동을 꼽는다. 잘 크려면 우선 잠을 잘 자야 한다. 수면하는 동안 키가 자라도록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운동도 필요하다. 특히 줄넘기, 농구처럼 점프 동작이 많은 운동들은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킨다. 살코기, 생선, 유제품 등 식품을 통해 단백질과 칼슘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다 큰 키를 위해 의학의 힘을 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성장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성장호르몬 치료를 통해 자녀의 키를 늘리려고 애쓴다. 성장이 멈춘 성인의 경우 종아리뼈를 부러뜨려 성장판을 인위적으로 연 뒤 키를 늘리는 사지연장술을 감행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성장호르몬 제제를 사용할 때 생기는 부작용을 감안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성장호르몬 제제는 정상인들을 위한 ‘키 크는 약’이 아니라 성장호르몬 분비가 부족한 소아나 결핍증을 가진 성인의 성장장애를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이 약의 부작용으로는 구토, 복통, 소변량 증가, 발진, 가려움 등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장호르몬제 오남용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아 리플릿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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