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2억 기부한 배상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신한동해오픈 2년 연속 환호
2위 그룹과 5타차 여유있게 승리
24년만의 노보기 우승 아쉽게 놓쳐

신한동해오픈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배상문.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동해오픈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배상문. 신한금융그룹 제공
시원한 샷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시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배상문(28·캘러웨이)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배상문은 9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7320야드)에서 열린 KPGA투어 신한동해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014∼2015 PGA투어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한 배상문은 KPGA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KPGA투어 9번째 우승이자 한미일 투어 개인 통산 14번째 우승. 배상문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연말을 따뜻하고 기분 좋게 보낼 수 있게 됐다. 연말인 데다 주위에 어려운 분이 많아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은 2억 원이다.

2위 그룹을 5타 차로 앞선 압도적인 우승이었지만 ‘옥에 티’가 있었다. 보기 없는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것. 3라운드까지 보기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던 배상문은 이날도 14번홀까지 단 한 개의 보기도 스코어카드에 적지 않았다. 1990년 팬텀 오픈의 조철상 이후 24년 만에 ‘노 보기’ 우승이 나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는 바람에 첫 번째 보기를 했다. 맥이 풀린 탓인지 16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팬들에게 멋진 우승 인사를 했다.

배상문은 “보기 없는 우승을 노렸지만 실수가 나와 아쉽다. 하지만 2년 연속 우승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미국 개막전 우승으로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감이 생겼다. 12월 중순 미국으로 건너가 남은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 4위(7언더파 281타)에 오른 김승혁(28)은 상금왕(5억8914만 원)과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발렌타인 대상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배상문#신한동해오픈#미국프로골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