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실크로드 기금 400억달러 출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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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비회원국 정상들 초청 회담
“중앙亞-동남亞와 경제벨트 구축… ‘一帶一路’ 프로젝트 본격 가동”

중국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과의 경제통합을 겨냥한 ‘실크로드 기금’에 400억 달러(약 43조7400억 원)를 출연키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회원 국가 정상들을 초청해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상호 연결과 소통의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대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의에는 몽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7개국 지도자가 참여했다.

시 주석은 “이 기금을 통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주변국의 기초시설 자원개발 산업협력 금융협력 등을 위한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대일로’란 시 주석 정부가 추진하는 것으로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一帶)’와 중국∼동남아∼인도양∼유럽 국가를 해상 교역로로 연결하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一路)’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자본금으로 500억 달러를 내놓고, 브릭스개발은행이 2016년 출범하면 500억 달러들 출연한 뒤 5년 내 1000억 달러로 늘리는 등의 구상들을 밝힌 바 있다. 실크로드 기금은 또 하나의 ‘금전 외교’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4일 중앙재경영도소조 제8차 회의에서 실크로드 기금 설립을 발표하면서 “AIIB는 실크로드 국가들이 인프라를 건설할 때 자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고, 실크로드 기금은 일대일로 계획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시진핑#실크로드 기금#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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