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구상나무, 속리산에도 군락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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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종…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
그동안 지리산 한라산에서만 발견

‘크리스마스트리’로 널리 알려진 멸종위기종 구상나무(사진) 군락지가 속리산에서도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9일 “기후변화 등으로 분포 면적이 줄고 있는 토종 구상나무의 군락지를 10월 속리산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뤄 자라는 곳은 지리산과 한라산뿐이었다. 속리산에서는 문장대와 천왕봉 사이 해발 1000m 부근에서 구상나무 수십 그루의 군락지가 발견됐다. 구상나무는 주로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 절벽에서 자란다. 속리산은 지금까지 확인된 구상나무 군락지 중 가장 위쪽이다.

학명(Abies Koreana·애비스 코리아나)에 ‘코리아’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는 구상나무는 1904년 유럽으로 반출된 뒤 개량을 거쳐 크리스마스트리로 활용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유럽에서는 이 나무를 ‘한국 전나무(Korean Fir)’로 부른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크리스마스트리의 원조가 110년 전 유럽으로 건너간 한국산 구상나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해외에서 판매되는 원예용 구상나무와 토종 구상나무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우리나라 구상나무를 1998년 멸종위기 근접종으로 평가했고, 이후로도 분포 면적이 계속 줄어들자 201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멸종위기종#구상나무#크리스마스트리#속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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