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신도시-택지지구 商街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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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주거단지 있어 공실률 낮고 상권 더디게 형성돼 희소성 높아
신규 분양 상가들 잇달아 ‘완판’… 김포한강-위례-마곡-내곡 등 주목

입주를 앞둔 신도시와 택지지구 내 상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한동안 주춤했던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신도시 및 택지지구 상가는 배후에 대규모 주거지가 있어서 공실률이 낮고 조성 초기에는 상가 비율이 낮아 희소성이 높다.

최근 조성된 주요 신도시별 토지이용계획을 살펴보면 상업용지 및 주상복합용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분당, 일산 등 1, 2기 신도시와 비교해 한층 낮아졌다. 김포한강신도시는 2.9%, 동탄2신도시 3.2%, 위례신도시 2.4%, 광교신도시 3.0% 수준으로 과거 조성된 분당(8.5%), 일산(7.6%), 평촌(4.5%) 등에 비해 낮다. 공급이 적은 만큼 수익을 내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경기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
경기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
○ 새로운 테마 내세워 랜드마크로 조성

최근 신도시 내에서 분양되는 신규 상가들은 잇따라 ‘완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반도건설이 7월 세종시 1-4 생활권에 공급한 복합스트리트형 상가 ‘카림 애비뉴 세종’은 한 달 만에 분양을 마쳤고 최근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카림 애비뉴 동탄’도 완판됐다.

최근에는 새로운 테마를 내세워 지역 내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상가들도 등장하고 있다. ㈜알토란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을 시작한 수변 스트리트형 상가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는 장기동 일대 왕복 1.7km 수로를 따라 총 3만3000m² 면적에 조성되는 대형 상업시설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영감을 얻어 가운데에 수로를 두고 양쪽에 상가를 배치했다. 현재 1차 물량(64실)을 분양 중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상주인구 20만 명, 총 6만5000여 가구가 들어서는데 상업지 비율이 낮아 상가 수요가 높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에서 분양에 나선 상가들도 눈길을 끈다. ‘카림 애비뉴 동탄’ 인근에 위치한 ‘동탄2신도시 디스퀘어’는 내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1만2000여 가구를 배후 수요로 삼고 있다. 천장 높이가 4.0∼4.5m로 높아 인테리어를 하기에 용이하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위례에스피씨㈜가 이달 중 ‘위례 아이온스퀘어’를 공급할 예정이다. 트랜짓몰(승용차의 출입을 제한한 상업 공간) 내에서 유일하게 들어서는 서울 송파구 소재 근린상가 부지다. 지하 4층∼지상 12층에 걸쳐 대형마트 및 고급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라이프존’, 금융기관 및 뷰티·전자 매장이 들어서는 ‘멀티존’, 다양한 병원이 입점하는 ‘메디컬존’, 학원 시설 및 키즈카페 등이 들어서는 ‘에듀존’과 ‘키즈존’ 등으로 조성된다. 트램역광장, 수변공원 등과 가깝다.

위례신도시 근린상가3부지 ‘위례 아이온스퀘어’.
위례신도시 근린상가3부지 ‘위례 아이온스퀘어’.
○ “같은 지역 내에서도 조건 꼼꼼히 따져봐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는 연구시설 등 기업체 입주에 따라 향후 상주인구가 약 4만 명, 유동인구는 약 4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업용지 비율은 2.3% 수준에 불과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강서구 마곡지구 C14-4·5블록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서울 마곡지구 미르웰 플러스’는 단지 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총 33개의 점포로 구성되며 지하철 9호선 ‘양천항교역’이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경기 의정부시 민락2지구 중심상업지역에서 분양 중인 ‘민락메가타워’는 이미 메가박스 상영관 입점(5∼8층)이 확정됐다. 민락1지구와 현재 개발 중인 2지구(약 1만6000가구 규모) 중심에 위치해 배후 수요가 풍부한 편.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에서 분양 중인 ‘서초 내곡드림시티’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앞에 있다. 지하 3층∼지상 5층에 걸쳐 총 50개 점포로 구성된다. 내곡지구 거주자 등 총 1만3800여 가구를 배후 수요로 두고 있다. 청계산 등산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곳에 있어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신규 택지지구나 신도시 상가는 상권이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희소성 덕에 수익률은 높은 편”이라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분양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신도시#택지지구#상가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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