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우승 가는 길…후유증·위기·변수 없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6시 40분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북은 8일 제주 원정에서 3-0의 완승을 거두고 여유롭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정상에 섰다. 올 시즌 종료까지 3경기가 더 남아있지만, 전패를 당하더라도 2위 수원과 순위는 뒤바뀌지 않는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북에도 3가지가 없었다. 물론 긍정적 의미에서다. 먼저 ‘후유증’이다. 연패도, 뼈아픈 충격도 잘 극복했다. 전북이 크게 삐걱거린 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이었다. 8월 16일 디펜딩 챔피언 포항에 2-0으로 이겼지만, 8월 23일 서울과의 홈경기와 8월 31일 광양 원정경기에서 잇달아 1-2로 패했다. 이 두 경기의 공통점은 경기 종료 직전의 이른바 ‘버저비터’ 실점이었다. 서울에는 후반 49분, 전남에는 후반 47분 실점했다. 다행히 9월 6일 상주 원정(2-0 승)을 통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전북 최강희 감독이 두고두고 되새길 정도로 불편한 상황 전개였다. 10월 22일 홈에서 성남에 승부차기로 패한 FA컵 4강전도 상당한 충격이었다. 전북은 그래도 금세 난국을 타개했다.

연패도, 아픈 단판승부 패배도 잘 극복한 만큼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오히려 전북은 이를 역이용했다. 자신들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 전략 수정에 돌입했다. ‘닥공(닥치고 공격)’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불리하다는 판단이 서자, 때로는 ‘이기는 플레이’에 초점을 뒀다. 축구계 일각에선 “전북만큼은 꾸준히 공격 축구를 했어야 한다”고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전북도 승리를 지키는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이달 2일 1-0으로 승리한 서울 원정이 대표적이다. 단단한 방패로 서울 징크스를 완벽하게 끊었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보면 늘 ‘변수’도 있기 마련이다.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등이 대표적이다. 전북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초·중반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7)에 이어 최근에는 간판 공격수 이동국(35)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지만, 모두의 힘과 열정으로 잘 이겨냈다. 잡을 팀은 확실히 잡은 것도 승점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 최 감독은 “일찌감치 우승해 짜릿하진 않아도, 위태로운 순간을 맞이하고 싶진 않았다. 작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에 역전 우승을 내준 울산과 같은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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