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속죄의 트리플크라운’… 삼성화재, 대한항공전 완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6시 40분


삼성화재 레오가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 레오가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여자부 흥국생명, 인삼공사 꺾고 선두 질주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에서 삼성화재가 레오(사진)의 시즌 2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앞세워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0(28-26 25-19 25-14)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4승째(2패 승점12), 대한항공은 2패째(4승 승점12)를 기록했다.

레오는 6일 LIG와의 경기에서 51득점(공격성공률 55%)의 활약을 하고도 화가 나 있었다. 4세트 경기를 마무리 할 몇 번의 찬스에서 LIG의 블로킹에 막혔다. 풀세트 접전 끝에 자신의 서브로 경기를 마치기는 했지만 분노가 폭발했다. 경기 뒤 체육관의 한쪽 출입구 쪽으로 혼자 걸어서 나갔다. 동료들이 쫓아와 달래고 어머니가 위로하자 눈물을 흘렸다. 레오는 9일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그날 내 플레이에 너무나 실망해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1세트. 대한항공은 신영수의 공백을 곽승석이 잘 메웠다. 5-5에서 곽승석의 에이스, 정지석 블로킹으로 앞서간 뒤 계속 리드했다. 삼성화재는 16-18에서 강민웅의 토스 범실과 레오의 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20-20에서 레오와 산체스의 백어택이 충돌했다. 듀스로 이어졌다. 26-26에서 산체스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났다. 이어 산체스의 공격을 유광우가 디그로 걷어낸 뒤 레오의 백어택으로 마무리했다. 14득점(공격성공률 60%)을 기록한 레오의 위력은 무시무시했다.

2세트. 레오는 14-11에서 또 산체스를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이어 지태환이 전진용의 중앙속공을 잡아내면서 경기의 주도권이 삼성화재에게 넘어갔다. 삼성화재는 한창 잘 나갈 때의 리듬을 되살렸지만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흔들리자 갈 길을 찾지 못했다. 19-14에서 레오가 서브를 성공시키며 트리플크라운에 서브 한 개만을 남겨뒀다.

3세트 10-8에서 레오가 서브에이스로 마침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시즌 2호(통산 2번째)였다. 삼성화재의 팀통산 1000번째 서브에이스였다. 김종민 감독은 타임아웃을 불러 “코트에서 표정을 밝게 해라. 이렇게 하고 갈거냐”라고 했지만 대한항공은 허물어졌다. 레오는 2개의 블로킹을 더 성공시키며 홈 관중을 흥분시켰다.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매치포인트에 오른 삼성화재는 24-14에서 레오의 오픈으로 경기를 끝냈다. 레오는 36득점(공격성공률 63% 6블로킹 3에이스)으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치용 감독은 “무엇보다 중요한 게 선수사이의 신뢰다. 레오가 동료들에게 사과한 이후 하나가 됐다”며 기뻐했다.

한편 이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1위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8-26 25-19 25-18)으로 이기고 4승째(1패 승점11)를 마크했다. 인삼공사는 3패(2승 승점7)째다.

대전|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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