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주거 트렌드 좌우할 미니 영화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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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05인치 커브드 UHD TV 디자인팀 인터뷰

‘105인치 커브드 UHD TV’는 LG전자가 최근 공개한 대표적인 미래 시장용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홍혜영 선임디자이너, 윤상원 책임디자이너(앉은 사람 왼쪽부터)와 이철 책임디자이너, 이정훈 수석디자이너(서 있는 사람 왼쪽부터)는 “기존 TV와 달리 고급 주택 인테리어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LG전자 제공
‘105인치 커브드 UHD TV’는 LG전자가 최근 공개한 대표적인 미래 시장용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홍혜영 선임디자이너, 윤상원 책임디자이너(앉은 사람 왼쪽부터)와 이철 책임디자이너, 이정훈 수석디자이너(서 있는 사람 왼쪽부터)는 “기존 TV와 달리 고급 주택 인테리어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LG전자 제공
최근 TV업계의 핵심 트렌드 중 하나는 크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TV 업체들은 대부분 50인치 이상 제품들을 주요 시장에서 핵심 판매 제품으로 정하고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시장 선도 위치에 있는 기업들 사이에서는 ‘더 큰’ 제품을 통해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과시하는 것도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슈퍼카와 콘셉트카 같은 미래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 미래 시장용 제품

LG전자가 올 8월 말 시장에 선보인 ‘105인치 곡면(커브드) 초고화질(UHD) TV’는 TV업계에서 대표적인 시장 선도 제품으로 꼽힌다. 현재 판매 중인 커브드 TV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이 제품은 지난해 1월부터 개발에 들어갔다. 가격은 1억2000만 원.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LG전자 서초 연구개발(R&D)센터에서 만난 이정훈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디자인연구소 수석디자이너는 “미래를 미리 경험하게 해주는 제품”이라고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표현했다. TV 디자인만 11년 이상 담당해온 이 수석은 이 제품의 디자인 전략을 총괄했다.

그는 “105인치 커브드 UHD TV는 미래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5년 전만 해도 일부 사람들만 구입하던 50인치대 TV가 이제는 대중적인 제품이 된 것처럼 100인치 이상 TV가 시장의 주요 제품이 되는 상황을 미리 경험해보기 위한 의미가 더 크다는 뜻이다.

○ 금속 재질 마감으로 새로운 시도


미래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105인치 커브드 UHD TV는 다른 TV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른 작업을 거쳐야 했다. 기존 TV는 인테리어의 일부였다. 가구를 비롯한 다른 인테리어 소품과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하지만 105인치 커브드 UHD TV는 제품 자체가 인테리어의 중심이 됐다.

이철 책임디자이너는 “워낙 큰 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가구나 장식품과 함께 어울리는 게 아니라 독자적으로 배치된다는 게 기존 TV와 완전히 다른 점”이라며 “제품 못지않게 주택의 거실 디자인도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105인치 커브드 UHD TV 디자인팀은 제품 개발과정 내내 국내외 고급 주택 거주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모델하우스들을 적극적으로 연구했다. 고급 주택의 거실 설계 트렌드가 100인치 이상 되는 TV를 놓기에 적합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알아본 것이다.

윤상원 책임디자이너는 “고급 주택 거주자일수록 TV가 집 안에서 ‘작은 극장’과 같은 효과를 내주기를 원하는 마음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00인치 이상 되는 TV는 이런 욕구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디자인 노하우를 얻은 것도 성과다.

홍혜영 선임디자이너는 “기존 제품들은 대부분 외관을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했지만 105인치 TV에는 금속 재질을 사용했다”며 “넓은 면적을 오차 없이 고급스럽게 마감하는 노하우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니 영화관#LG전자#105인치 커브드 UH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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