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우승 배상문 “내년 프레지던츠컵 출전이 목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9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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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사진제공|KPGA
배상문. 사진제공|KPGA
“미국, 일본, 한국, 어디에서 우승하든 우승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다. 챔피언이 됐다는 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2014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인 제30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배상문(28·캘러웨이)은 가장 먼저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내가 무척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에게 이번 우승은 또 다른 의미를 안겼다. 1라운드부더 4라운드 14번홀까지 보기 없는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프로 데뷔 이후 이런 경기는 처음이었다.

배상문은 “2라운드까지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친 뒤 욕심이 났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도 보기 없는 경기를 하면서 대기록을 의식하게 됐다. 아쉽게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그 덕분에 안정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배상문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 많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우승으로 연결시켰다. 그는 “보기 없는 경기를 의식하면서 다소 소극적인 경기를 하게 됐다. 그 때문에 버디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럴수록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했다. 4라운드 시작 후에도 4번홀까지 계속해서 버디 기회를 놓친 뒤 ‘오늘 경기가 안 풀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마지막 날 경기에선 후반으로 넘어가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정신력의 싸움이 펼쳐질 때가 많다. 경험이 적은 것도 아니고, 후반에 전투력이 살아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 자신을 믿었다”고 밝혔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14년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내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현대 토너먼트 때까지 쉴 계획이다. 그는 “2014년 시작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9월 새 시즌을 개막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놨다. PGA 투어 개막전(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미숙했던 한해였는데, 불과 3~4주 만에 모든 게 달라졌다. 내년 시즌을 좀더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배상문은 2015년 2가지 목표를 정했다. 첫 번째는 더 많은 우승이고, 두 번째는 프레지던츠컵 출전이다. 특히 프레지던츠컵 출전에 욕심을 냈다. 그는 “내년 10월 프레지던츠컵이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꼭 출전하고 싶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2번이나 우승했고, 인터내셔널팀의 일원이 된다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서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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