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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우울증, 뇌 아닌 배에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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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우울증, 뇌 아닌 배에서 생긴다”

노지현기자 입력 2014-11-08 03:00수정 2014-11-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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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장(腸)여행/기울리아 엔더스 지음/배명자 옮김/296쪽·1만4000원·와이즈베리
처음부터 끝까지 방귀, 똥, 변비, 장운동, 음식 소화와 관련된 이야기다. 일관성 있게 배 속 이야기만으로 하나의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우선 놀라웠다.

1990년생 독일 의학자인 저자는 어릴 때부터 배가 자주 아팠다.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몸 이곳저곳이 아프다 보니 책을 찾아보고 여러 가지를 먹어보면서 자기 몸을 실험대상으로 삼다가 아예 의대에 진학했다.

저자는 “장(腸)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 불안장애나 우울증은 뇌가 아니라 배에서 온다”고 주장한다. 2kg의 미생물이 영양소를 교환하고 우리 몸속 박테리아의 99%가 모여 있는 장에서 균형이 깨지면 과체중, 알레르기, 만성질환이 온다는 설명이다.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95%를 장 세포가 생산한다. 만약 삶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심한 우울증에 빠진다면 뇌가 아니라 장을 치료해야 한다.


이 책은 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의학용어가 아닌, 쉬운 말로 풀이해준다. 저자는 위의 운동을 그네타기에 비유한다. 도움닫기와 밀치기를 통해(의학용어로는 후방돌진) 음식이 위벽으로 날아갔다가 튕겨오면서 배는 ‘꾸르륵’ 소리를 낸다. 밥과 국수는 금세 소장으로 이동하지만, 스테이크 한 조각은 6시간 동안 위에서 그네를 타다 넘어간다. 왜 살을 빼려면 저녁식사를 탄수화물이 아닌 닭 가슴살 샐러드를 먹어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바람직한 똥 색깔과 배변 횟수, 변비약을 먹는 타이밍까지 세세하게 알려주는 만큼, 장 건강과 음식습관을 체크해 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매력적인 장(腸)여행#소화#장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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