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野시절 “자국민 구출은 정부 의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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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발뺌 논란]납북 메구미 약물사망
2006년 메구미 부친 만나 발언… 집권후 납북자 2명 이산상봉 그쳐

박근혜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던 2006년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橫田滋) 씨와 김영남 씨(메구미의 남편)의 어머니 최계월 씨를 직접 만난 일이 있다. 메구미 사망 배경에 대한 일본 정부 납치문제대책본부의 조사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박 대통령의 당시 언급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상적인 정부라면 자국민이 납치된 것에 대해 소극적으로 할 수 있느냐”며 “만사 제쳐놓고 자국민을 구해 가족과 만나게 하는 게 정부의 최고 의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당시 “북한의 비민주적 납치 문제, 인권 문제는 이미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사안이 됐다. 정부가 납북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현 정부의 노력은 당시 박 대통령의 발언을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집권 2년째인 박근혜 정부는 납북자 문제 해결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올해 2월 이산가족 상봉에서 2명의 납북자가 남측 가족을 만났을 뿐이다. 정부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성사되면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협상 의제로 올릴 계획이었지만 고위급 접촉도 무산된 상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메구미#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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