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맨 대표이사’ 투입한 롯데, 사태 진화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8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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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야구단. 스포츠동아DB
롯데 야구단.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가 7일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새 사장과 단장을 임명했다. 롯데정책본부 커뮤니케이션실 홍보팀은 7일 ‘롯데 자이언츠 신임 대표이사로 롯데그룹 정책본부 홍보팀장인 이창원 전무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창원 신임 대표이사는 2001년 롯데그룹에 입사한 뒤 정책본부홍보팀에서만 일한 전문 홍보맨으로 알려져 있다. 폐쇄회로TV(CCTV) 사찰이 밝혀져 전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현실을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인사다.

이 대표이사의 앞에는 타개해야 할 일이 첩첩산중이다. 일단 전임 최하진 대표이사가 저질러놓은 CCTV 사찰이 야구를 넘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이 검찰수사를 촉구한 데 이어 7일 국가인권위원회 차원에서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롯데야구단에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필요에 따라 사건 관련자들을 방문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같은 인권침해가 드러나면 정책권고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사법권, 수사권을 가진 검찰이나 경찰 조사도 뒤따를 수 있다.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서 이미 롯데그룹의 이미지 추락은 심각한 지경에 다다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된다’는 여론마저 들끓고 있다. 사장과 단장의 사퇴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는 롯데 팬들의 성난 민심은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투입된 이 대표이사는 “불미스런 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 일단 구단을 정상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한편 롯데야구단은 7일 신임 단장으로 이윤원 롯데푸드 경영기획부문장을 선임했다. 신임 이 단장은 2010년 롯데푸드로 이동하기 전까지 10여년간 롯데그룹 정책본부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담당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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