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인재-일자리, 수도권에 뺏겨 대책 절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류장수 교수 고용포럼 주제발표
우수고교 졸업생 수도권 진학 뚜렷
수도권출신은 좋은 일자리 꿰차
“지역인재 채용할당제 도입 필요”

부산지역 청년 인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부산의 좋은 일자리는 수도권 대학 출신이 차지해 청년고용시장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류장수 부경대 교수는 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고용포럼에서 ‘부산의 청년인재 유출 실태와 방지방안’이란 주제 발표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우수고교 졸업생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현상(1차 유출)이 두드러졌다. 부산지역 고교 졸업자 중 부산의 대학(전문대+4년제)에 진학하는 비중은 72.3%, 수도권 진학 비중은 9.7%에 달했다. 4년제 대학 진학자만을 보면 수도권 유출률은 12.3%로 더욱 높아진다. 외고·과학고 졸업생 대부분은 수도권으로 진학했다. 우수 인재 수도권 유출은 지역 발전의 저해 요인이다.

부산지역 대학 졸업생이 수도권 및 타 지역으로 취업하는 현상(2차 유출)도 지속되고 있다. 부산의 대학 졸업자 중 부산에 취업하는 비중은 56.7%, 울산과 경남은 각각 5.1%와 16.6%, 수도권 비중은 15.5%다. 4년제만을 보면 수도권 유출률은 19.1%로 더욱 높아진다.

부산의 4년제 대졸자가 지역에 취업하면 월평균 임금이 197만 원이었다. 하지만 부산에서 일자리를 얻은 수도권 대졸자의 월평균 임금은 246만 원에 달해 이들보다 20%가량 많았다. 부산의 괜찮은 일자리는 수도권 출신이 더 많이 가져간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한국고용정보원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GOMS)’의 최근 자료인 2010년 8월과 2011년 2월 전국 대졸자 1만8299명을 대상으로 부산지역에 맞게 분석한 것이다.

류 교수는 “부산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할당제나 채용목표제 도입, 인력확보-인력양성-인력활용을 총괄하는 ‘부산일자리위원회’ 신설 등이 필요하다”며 “수도권 대비 인력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부산·울산·경남권의 협력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오민홍 동아대 교수는 “지역인재 유출 문제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데서 기인한다”며 “고용장려금 도입, 중소기업 공동 복리후생기금 조성, 탄탄한 중소기업 정보 확충 및 직접 알선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철균 동의대 인력개발처장은 “공단이 위치한 강서 및 기장지역 등에 공공기숙사를 건립하는 등 젊은 인재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강소기업을 키우는 연구개발(R&D) 지원과 탄탄한 중견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헌 부산경제진흥원 부장은 “부산에는 대기업이 없고 중소기업의 고용 인력이 한계를 지니는 만큼 정보통신기술(ICT) 등 지식기반 제조서비스업과 비이공계 출신을 위한 유통, 서비스, 일반영업 분야 고용증대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일자리 사업을 총괄하는 ‘청년 일자리 종합지원센터’ 설치를 제안했다.

현정길 부산교육청 정책과제계장은 “지역경제 상황에 맞는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육성지원을 강화하고 진로·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인재#일자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