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혁, 프로 데뷔 9년만에 행복 티샷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7일 06시 40분


김승혁이 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개막한 제30회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 2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김승혁이 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개막한 제30회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 2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올시즌 5월에 첫승 이후 한일투어 3승
우승상금 7억원대…대회 초청 잇따라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많아져 행복하다.”

프로 데뷔 9년차를 맞은 김승혁(28)은 2014년을 가장 멋지고 화려하게 보내고 있다.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한 뒤 10월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도카이클래식, 한국오픈 우승트로피까지 거머쥐며 무려 7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었다. 지난해까지 8년간 벌었던 상금(약 3억6700만원)의 2배에 달한다. 6일 현재까지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원아시아투어 상금랭킹 1위에올라 있어 동시 상금왕 석권을 바라보고 있다.

성적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가장 큰 변화는 팬들이 그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한동안 국내에서조차 그를 알아보는 팬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많은 팬이 생겼다. 요즘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일정표다. 예전에는 나갈 수 있는 대회가 한정됐는데, 이제는 차고 넘친다. 골라서 나갈 정도가 됐다. 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개막한 신한동해오픈에 출전 중인 김승혁은 이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한다. 미쓰이 스미토모 마스터스(총상금 1억5000만엔)와 던롭피닉스오픈(2억엔), 카시오월드오픈(2억엔), 그리고 JT컵 일본시리즈(1억3000만엔) 등 굵직한 대회에 출전해 상금 쌓기를 계속할 계획이다.

정해진 일정만으로도 12월 첫 주까지 일정이 꽉 차 있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호주와 중국 등에서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BMW 마스터스에 초청받아 다녀왔다. 총상금만 76억원에 이르고, 70명에게만 출전 자격을 주는 특급대회다. 이밖에도 11월과 12월 예정된 호주오픈과 중국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에서도 김승혁을 모셔가기 위해 초청장을 보내왔다. 항공료과 숙박료, 초청비까지 주겠다며 제안해왔다. 남은 기간 일본투어에 집중하기 위해 아쉽게도 초청을 거절했다.

김승혁의 부친 김익권(54) 씨는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이번 주까지 11주 연속 대회를 하고 있다. 쉴 시간이 없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예전에는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어떤 대회에 출전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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