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진갑용 형 있으니 든든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6일 06시 40분


장원삼-진갑용(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장원삼-진갑용(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S 3차전 삼성 선발 배터리로 호흡 예정
“실수로 타자 맞혀도 막아줄 것 같아 안심”

“(진)갑용이형이 있으면 든든하잖아요.”

삼성의 ‘왼손 에이스’ 장원삼(31)은 한국시리즈(KS) 3차전 선발로 예고돼 있다. 5일 2차전을 앞두고 불펜에서 가볍게 공을 던졌다. 그런데 3차전 선발포수도 일찌감치 예고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진갑용(40)이 장원삼과 짝을 이룬다”고 말했다.

‘투수왕국’ 삼성은 올 시즌만큼은 ‘포수왕국’으로 군림했다. 타 팀들이 포수 기근에 시달리며 고전했던 것과 달리 든든한 포수를 3명이나 갖췄다. 이지영(28)이 주전 장갑을 끼고, 신예 이흥련(25)도 확실하게 올라섰다. ‘베테랑’ 진갑용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차근차근 재활을 마친 뒤, 시즌 말미에 돌아왔다. 탄탄한 관록으로 어색하지 않다. 결국 누가 포수 마스크를 써도 의문부호가 달리지 않는다.

장원삼은 시즌 내내 이지영과 호흡을 맞췄다. 볼 배합이나 투수리드가 편했기 때문. 그래서 진갑용은 다소 의외이기도 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장원삼은 “갑용이형이 1군에 올라왔을 때부터 부탁을 드렸다”고 웃었다. KS에서 포수미트만 보고 편하게 던지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숨은 뜻도 있다. 그는 “사실 갑용이형이 앉아 있으면 몸쪽 승부를 하다가 타자를 맞혀도 화를 내며 마운드로 올라오는 선수들을 제지해줄 것 같다”고 방긋 웃었다.

장원삼은 작년 KS무대에서 맹활약했다. 2패로 밀려 물러설 곳이 없었던 두산과 3차전. 이날 선발등판해 6.1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3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반전 가득했던 삼성의 가을드라마를 초석을 다졌다. 대미도 장원삼이었다. 7차전에서 5.2이닝 6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1자책)하며 4승3패 역전극의 주연이 됐다. 이지영과 호흡을 맞췄던 3차전과 달리 7차전에서는 진갑용과 배터리를 이뤘다. 조금 더 크고 긴장된 무대에서 ‘큰 형’(진갑용)의 어깨에 기댈 수 있었던 것이다. 장원삼은 다시 그의 어깨를 빌리려 한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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