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K-water), 건강한 물로써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공기업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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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년 맞은 최계운 水公사장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경기 과천시 수공 수도권사업본부에서 인터뷰를 갖고 “수돗물이라고 하면 믿고 
마실 수 있다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신뢰받는 수공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경기 과천시 수공 수도권사업본부에서 인터뷰를 갖고 “수돗물이라고 하면 믿고 마실 수 있다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신뢰받는 수공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그동안 최대 고민이 ‘수돗물을 깨끗하게 잘 만드는데 사람들이 왜 끓이지 않고는 안 먹을까’였습니다. 이제 각 집의 수도꼭지까지 살펴보며 불안한 점을 없애주는 ‘워터 코디’가 돼 건강한 물로써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공기업이 되겠습니다.”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60)은 취임 1주년이 되는 5일 경기 과천시 수공 수도권지역본부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은 “수공은 원수(原水)와 상수도 관리만 잘하면 되지 수돗물의 마지막 관문인 옥상 물탱크와 배관, 수도꼭지 등의 관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각 가정이 할 일이라고 여긴 게 사실”이라며 “그동안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취임 뒤 1년 동안 물 관리와 공급의 모든 과정을 바꾸는 데 역점을 뒀다. 몇 차례 설문조사를 통해 수돗물을 끓이지 않고는 마시지 않는 이유가 댐에서 가정 내 수도꼭지까지 물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관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물 관리만큼은 수공만 한 전문가가 국내에 없는데 공급자 위주로 생각하다 보니 그 불안감을 방치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6월부터 경기 파주시에 선보인 ‘건강한 수돗물 공급 시범사업’이 한 예다. 교하·적성지구 5개 아파트 단지 3000여 가구에 ‘워터 코디’를 도입했다. 최 사장은 “물탱크에 폐쇄회로(CC)TV를 달고 수도꼭지에 모니터링 장비를 설치해 주민들이 직접 눈으로 수질을 확인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없애려 했다”며 “수돗물을 끓이지 않고 마시는 주민도 사업 전(1.0%)보다 18.3%포인트 늘어난 19.3%로 껑충 뛰었다”고 전했다.

수돗물의 경쟁자인 생수와 정수기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연간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약 6000억 원, 정수기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에 이른다.

최 사장은 “공공영역에 투자하면 생수나 정수기 등에 개인적으로 드는 비용을 줄이고 모든 국민이 더 나은 물을 마실 수 있다”며 “물값 현실화는 이 같은 이유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사장은 10월 국정감사 당시 “현재 물값은 원가의 83∼85% 수준이기 때문에 원가는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수공의 또 다른 과제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막대한 부채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 규모가 13조9000억 원이고, 이 가운데 8조 원은 4대강 사업으로 발생했다. 최 사장은 “4대강 사업을 마치는 내년까지 정부가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만큼 지속적으로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한 사업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첫 타자인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의 경우 연말 사업시행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준비 중이다. 4대강 사업지인 부산 강서구 낙동강 가까이에 1188만6000m²의 수변도시(주택 3만 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최 사장은 “사업성이 충분히 있는 지역으로 약 5600억 원의 개발이익이 예상된다”며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해 후속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총 2조6759억 원을 투입해 2012년 9월 개통한 경인아라뱃길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고심 중이다. 최 사장은 “안보 위험에 상시 노출된 서해5도에선 어획물이 비싼 물류비용 때문에 원가 대비 수익률이 10∼20%에 불과한데 최근 수도권 지자체가 아라뱃길을 통해 싸고 신선한 서해5도 수산물을 운송해 달라고 제안해왔다”며 “물류, 운송, 관광, 레저 등 경인지역 경제 발전에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수변도시#4대강#수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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