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계가 최대 80분이 걸리는 미국 주요 공항의 입국 심사 시간을 단축해 달라고 미국 정부와 재계에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미재계회의 총회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 회관에서 열렸다. 한국 측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한국 정부 인사들은 이날 미국 측 위원장인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 등 미국 재계 및 정부 인사들을 만나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올 7월 미국 항공권에 부과되는 공항 수수료가 1.2배 인상됐지만 입국 심사 시간은 인천공항(13분)의 6배 수준인 80분에 달했다. 한국 재계는 양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입국 심사 인력과 시설을 확충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한국 재계는 한국인 유학생들의 미국 내 취업 기회를 늘리기 위해 한국인에 대한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도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다. 2012년 기준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 수는 인도와 중국에 이어 3위(9.5%)지만 한국인 취업비자 발급 건수는 전체 1.9%에 불과했다.
이 밖에 미국산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의 수출 대상을 확대해 줄 것도 요청했다. 올 8월 한국산 유정용 강판이 미국에서 덤핑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한 재계의 우려도 전달했다.
올해 26회를 맞이한 한미재계회의에는 양국 재계와 정부 인사 70여 명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의 교역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5월 한국은 대미수출 누적 1조 달러를 달성했다”며 “양국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에너지 및 관광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한다면 교역 2조 달러를 곧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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