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자전, 전자시간보다 0.00075초 늦어…우주측지 측량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5일 14시 04분


코멘트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연구원은 우주에서 오는 별의 신호를 이용하는 '우주측지' 기술을 활용해 대륙간 장거리 측량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우주측지는 수십억 광년 떨어진 준성(퀘이사)에서 방사되는 전파를 지구 여러 곳에 설치된 전파망원경으로 수신한 뒤 전파의 도달 시각 차이를 활용해 지구 표면의 위치를 1㎜ 오차 범위 이내에서 측량하는 기술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이번 관측으로 대륙 간 직선거리를 1㎜ 오차범위 내에서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구가 하루 한번 회전하는 지구 자전시간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자시간 보다 0.00075초(관측일인 10월1일 기준) 늦은 사실도 확인했다.

우주측지에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 대의 전파망원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1980년대부터 유엔 산하 지구자전국 주관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관측 작업을 벌여왔다.

이번에 국토지리정보원이 공동 관측에 참여함으로서 한국은 16번째 우주측지 관측국에 합류하게 됐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주요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대륙 간 지각변동 감시 등 자연재해 예방활동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공동 우주측지 결과는 12월24일부터 지리정보원 우주측지관측센터 홈페이지(vlbi.ngii.go.kr)를 통해 공개된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