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창조경제 성공, 교육혁신에 달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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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심포지엄서 강조… 靑방문 코닝회장 “9000억 추가투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창조경제의 성공은 이를 뒷받침할 새로운 유형의 교육혁신 모델 정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세계은행 교육혁신 심포지엄’에서 “지금은 단순히 누가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보다는 누가 더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도전적인 자세로 혁신을 이끌어내는지에 개인과 국가의 미래가 좌우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박 대통령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지난해 12월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혁신 방안’을 함께 연구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마련됐다. 한국교육개발원과 세계은행이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에는 한국과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국내외 교육 및 경제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서 한국 학생이 창의성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행복 항목에서 꼴찌를 기록한 결과를 소개하며 한국 교육의 고비용 구조와 학생들에게 심리적 고통을 초래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너무나 많은 젊은이에게 그들의 열정이 있든 없든 사회적으로 촉망받는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이 한국 교육체계의 큰 취약점”이라며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계의 위계질서를 타파하고 능력에 따른 발탁으로 뛰어난 성과를 얻어낸 것처럼 한국 기업도 위계질서를 파괴하면 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웬들 윅스 코닝정밀소재 회장을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1973년 삼성과 합작해 TV 브라운관 유리를 생산하기 시작한 코닝정밀소재는 지난 40여 년간 한국에 약 10조 원의 시설투자를 했다. 이런 공로로 윅스 회장은 지난달 30일 ‘외국기업의 날’을 맞아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윅스 회장은 이날 박 대통령에게 “(한국 투자는)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66년 발표한 전자산업 진흥계획에 따라 시작됐다”며 “(한국은) 훌륭한 파트너이고, 우리는 훌륭한 혁신가들과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코닝정밀소재는 연간 100억 원을 들여 충남 아산에 첨단 액정표시장치(LCD)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생산라인 보수 및 개조를 위해 한국에 9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윅스 회장은 이날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 모양에 ‘창조경제’라고 새긴 크리스털을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한편 윅스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측과 두 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졌다. 청와대를 방문하기 전에는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을 만났고, 만찬은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이세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창조경제#교육혁신#세계은행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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