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화분 키우는 사무실, 업무 효율도 쑥쑥 올라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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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화분을 놓고 키우는 직장인이 많다.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우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식물은 사무실 공기를 정화해서 직원의 건강에 기여한다. 주의회복이론에 따르면 녹색환경에서 일한 사람들의 집중력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다. 하지만 사무실 화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사무실 화분은 시야를 가려서 업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업무 효율을 위해서 사무실에 꼭 필요한 사무용품만 배치하라고 권고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무실 화분 배치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어떤 결정을 내려야 보다 업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까.

영국 카디프대 등 공동연구진은 경영 컨설턴트 153명이 근무하는 런던 중심가의 한 사무실을 두 공간으로 나눠 한 공간에는 업무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무용품만 배치했고 다른 공간에는 화분을 여러 곳에 놓았다. 이후 연구진은 컨설턴트들을 대상으로 이런 실험을 진행하기 이전과 이후 느끼는 공간 만족도, 업무 집중도, 주관적인 생산성 등에 대해 물어봤다. 그 결과 화분이 놓인 사무실에서 일한 직원들이 그렇지 않은 곳에서 일한 직원보다 업무 성과와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 다음 실험에서는 한 사무실에 대형 화분 8개를 놓았고 다른 사무실에는 이전 실험처럼 최소한의 사무용품만 배치했다. 이 사무실에는 모두 33명의 경영 컨설턴트가 근무한다. 컨설턴트들은 일과를 마친 뒤 정보처리 능력과 집중력에 대해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대형 화분이 놓인 사무실에서 근무한 컨설턴트들의 집중력이 더 높았고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처리했다.

사무실에 놓인 식물은 인간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보다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 업무 집중력을 크게 높여서 결과적으로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무실을 녹색환경으로 꾸밀 경우 생산성이 15%나 향상됐다. 이런 측면에서 사무실 화분은 시야를 가리는 불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꼭 필요한 투자 대상이다. 현명한 경영진이라면 화분 주문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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