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민병헌 마무리캠프에 자청한 까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5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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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민병헌.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두산이 김태형 신임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5일부터 25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한다. 캠프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자기관리가 되는 고참급들이다. 여기에 김 감독은 부상이나 쉬어야할 선수들은 의견을 전달하면 휴식을 취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민병헌(27)도 시즌 내내 허리가 좋지 않아 마무리캠프에 제외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게다가 12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민병헌은 마무리캠프를 자청했다. 그는 4일 “12월 한 달간 휴식이 주어지는데 11월도 쉬면 안 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마무리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선수가 2~3달을 쉬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가겠다고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민병헌은 훈련신봉자다. 그는 정규시즌 중에도 유일하게 주어지는 휴식일인 월요일에도 빠짐없이 구장에 나와 방망이를 휘두르곤 했다. “감이 좋을 땐 그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타격이 맘대로 되지 않을 땐 감을 다시 찾기 위해서” 쉼 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민병헌은 올해 타율 0.345에 162안타를 때려냈고, 12홈런, 79타점 등 타격 전반적인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덕분에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한 리드오프’라는 새로운 1번타자의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다.

비록 두산의 야구는 정규시즌으로 끝났지만, 민병헌의 야구는 시즌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고 있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이틀 만에 구장에 나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기 시작해 지난달 28일부터 재개된 팀 훈련에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물론 12월에도 개인훈련을 하지만 팀 훈련을 할 때와는 또 다르다. 팀 훈련은 쉼 없이 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진다”며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을 많이 하겠지만 양보다는 질이라고 생각한다. 연습 때 공을 툭툭 맞히면 자기도 모르게 그게 몸에 배 실전에서도 툭툭 치게 된다. 공 한 개를 치더라도 집중력 있게 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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