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km 강속구냐, 폭포수 커브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5일 06시 40분


소사-윤성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소사-윤성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소사 vs 윤성환, KS 2차전 선발 격돌

소사, PO 4차전서 159km 직구로 V투
올해 삼성전 무승·6점대 방어율 숙제

윤성환, 다양한 변화구·완급조절 강점
천적 박병호·서건창 극복이 승리 관건

경험이 풍부한 ‘기교파’ 윤성환(삼성)과 시속 150km 강속구를 뿌리는 ‘플레이오프의 영웅’ 헨리 소사(넥센)가 격돌한다. 삼성과 넥센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각각 윤성환과 소사를 예고했다.

● 삼성 윤성환 낙차 큰 커브 강점…박병호 서건창에겐 약해

윤성환은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린 지난 3년간 1차전 선발이었다. 그만큼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투수다. 특히 2012년 2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0.79라는 빼어난 투구로 2승을 거두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는 2차전 선발이 됐지만 책임이 막중하다. 1차전이 시리즈의 첫 단추를 꿰는 경기라면 2차전은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윤성환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승, 방어율 3.75를 기록했다. 박병호와 서건창을 제외하고는 강했다. 직구 구속은 시속 130km 후반, 140km 초반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완급조절로 타자 타이밍을 뺏는 영리한 피칭을 한다. 특히 낙차가 큰 커브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구종이다.

윤성환이 주의해야 할 인물은 박병호다.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박병호는 올 시즌 윤성환을 상대로 타율 0.833(6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서건창도 타율 0.500(6타수 3안타)으로 윤성환의 공을 곧잘 받아쳤다.

● 넥센 헨리 소사 150km대 강속구…나바로 최형우 이승엽 경계령

소사는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숨은 영웅이다. 1차전에서 4.1이닝 3실점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흘 만에 다시 등판한 4차전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강속구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당시 소사는 3일 쉬고 등판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최고구속 159km의 빠른 공으로 6.1이닝 6안타 6삼진 2실점하며 팀이 12-2 대승을 거두는 발판을 마련했다.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약한 넥센으로서는 소사의 ‘깜짝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선수 본인도 큰 경기에서 호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넥센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소사의 강속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려는 있다. 소사는 올 시즌 ‘사자군단’에 약했다.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승패를 거두지 못했다. 방어율이 6.00에 달한다. 특히 나바로(타율 0.500·10타수 5안타·5타점), 최형우(0.444·9타수 4안타), 이승엽(0.375·8타수 3안타·2타점) 등 한 방이 있는 타자들에게 안타를 맞았다.

넥센은 ‘홈런군단’이지만 삼성도 팀 타율 3할(0.301)을 기록한 타격의 팀이다. 게다가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은 단기전. 투구유형이 다른 두 투수의 맞대결에서 최후에 웃을 선수는 과연 누가 될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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