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난 “연기는 숙명이자 인생의 전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5일 06시 55분


연기자 김정난은 연기를 숙명으로 여기고 동반자로, 때론 친구처럼 받아들인다. 앞으로 연기와 함께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에 철저한 자기관리로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사진제공|아이플레이스
연기자 김정난은 연기를 숙명으로 여기고 동반자로, 때론 친구처럼 받아들인다. 앞으로 연기와 함께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에 철저한 자기관리로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사진제공|아이플레이스
■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노영설 역 김정난

웃고 울며, 무릎 치고 욕도 하며 보는 가족드라마에 애착
솔직하고 거침 없는 캐릭터로 시청자 가려운 부분 긁어줘
연기 위해 웨이트·골프·승마·암벽 등반까지 ‘무한 도전’


까랑까랑한 목소리와 딱 부러진 말투는 좁은 대기실을 가득 메우고도 남았다. 주말 저녁 안방극장에 웃음을 주는 연기자 김정난(43). 따스한 정과 잔잔한 감동을 안기며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열연 중인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가족드라마의 힘”이라고 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그동안 KBS 주말드라마의 명성을 증명하듯 무서운 속도로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8월16일 20%로 시작해 지난달 26일 방송분은 34.5%로 치솟았다. 그 중심에 유동근·김상경·김현주 등과 함께 노영설 역의 김정난이 버티고 있다.

극중 노영설은 대학시절 우수한 성적으로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덜컥 아이가 생겨 결혼한다. 도박으로 수억원의 돈도 날렸다. 철부지 같지만 김상경과 김현주의 오작교 역할을 하고, 유동근과 자녀들 사이에서는 완충 역할을 한다.

“영설이가 써먹기 좋은 인물이다. 캐릭터 중 유일하게 솔직하고 거침이 없어 시청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 같다. 아버지와 자식들의 자칫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에 영설이가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사명감으로 연기하고 있다.”

실제로 김현주보다 여섯 살 많지만 극중 동갑내기의 설정이라 어려보이기 위해 “버섯머리”도 만들어냈다. 이처럼 김정난은 작품에 큰 애착을 보였다.

“사람 사는 얘기다. 우리들의 일상이고 나아가 인간군상의 모습이다.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똑같지 않나. 출연자들의 연기를 통해 시청자가 웃고 울며, 때론 무릎을 치고 욕도 하면서. 가족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강해 보이는 성격과 외모로 인한 선입견일까. 호쾌한 성격이라 당연히 술을 마실 줄 알았는데 한 방울도 입에 대지 못한다. “‘말술’하는 줄 아는데 전혀 못 마신다”는 말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자 예상했다는 듯 “다들 믿지 않는다. 예전에 한 번 마시고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어 안 마신다”고 말했다.

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마흔을 넘긴 지 이제 1년. 아직 ‘옆구리’는 시리지 않다고 한다.

“얼마나 좋아. 자유롭고”라며 “40대가 되니 안정이 절로 생겼다”고 웃으며 ‘싱글 라이프’에 대한 예찬론을 펼쳤다.

“사실 2년 전에 조금 우울했는데…. 남자친구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재미가 있다. 피부 관리도 받으면서 친구와 마음 편히 여행도 한다. 또 부모님 보고 싶으면 아무 때나 찾아갈 수 있고. 일주일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혼자 사는데 아프면 안 된다”는 생각에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골프, 승마, 암벽 등반, 스카이다이빙 등에도 도전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연기를 위해서다. 점점 체력적 부담을 느끼면서 연기에 피해를 줄까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있다.

진짜 하루가 부족할 만하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김정난은 최근 연기자 지망생들을 상대로 강의에 나섰다. 모교에서도 제의를 하고 있지만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동시에 여러 일을 못하고 대충하는 스타일도 아니다”며 “연기를 하면서 충실히 할 자신이 없다. 제가 하는 것 자체가 폐가 되지 않을까”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연기는 숙명이자 인생의 전부다. 제가 좋아하고, 제 커리어를 인정받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최대한 인생을 즐기며 살려고 한다. 이제는 어려움을 겪어도 이겨내는 노하우가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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