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 2015년 한국에 아카데미 설립… 전세계 근무 ‘호텔 인재’ 직접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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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한국관광대와 양해각서

4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에서 바트 뷰링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부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이 참석해 한국관광대 학생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제공
4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에서 바트 뷰링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부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이 참석해 한국관광대 학생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제공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이 한국의 ‘호텔 인재’를 직접 발굴하기 위해 미국 본사에서 운영하는 ‘메리어트 아카데미’를 한국에 세우기로 했다. 그동안 유명 호텔 업체들이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은 있지만 글로벌 호텔 업체가 한국에 직접 교육기관을 차린 것은 처음이다. 미국 기업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은 JW, 코트야드, 리츠칼튼 등 18개 브랜드를 세계 74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5개 브랜드(총 7개)가 진출했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은 경기 이천에 위치한 한국관광대 내에 메리어트 아카데미를 세우고 내년 3월부터 이 대학 졸업반(2학년) 4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태평양(AP)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4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대학 측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프로그램은 총 8개월(32주) 동안 진행되며 메리어트 호텔에서 곧바로 일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본사 및 AP지역 임원들이 부정기적으로 강사로 나서며 동대문, 여의도, 판교 등 실제 호텔에서 현장 실습도 이루어진다. 성적 우수자는 국내외 메리어트 계열 호텔에 ‘우선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한국이 관광의 ‘신성장 국가’로 발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 수와 객실 수는 각각 8.3%와 6.3% 증가해 최근 20년 동안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리건 타이킷사다폰 메리어트인터내셔널 AP지역 최고인사책임자(43)는 “아시아 지역의 호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특히 한국은 정부 주도하에 건강, 케이팝 등 다양한 주제의 관광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또 국내 호텔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력 수급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기도 한다. 1월 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수요에 비해 부족한 서울시내 숙박 객실 수(4076개)는 3년 후 약 82% 더 늘어난 7437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인력 부족 규모도 현재 5000명 정도에서 향후 8000∼9000명 수준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뿐 아니라 국내 업체들도 자체적으로 인력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메리어트 아카데미#호텔#메리어트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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