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유진타올, 20년 ‘타월’ 외길… ‘오가닉’ 제품으로 재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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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만진 대표
엄만진 대표
“소형 승합차에 ‘타월’을 싣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습니다. 미용실과 모텔, 사우나 등 안 다녀본 곳이 없었어요. 학창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하고 어디 얽매이기 싫어했던 저에게는 이 일이 ‘딱’이다 싶었습니다.”

엄만진 유진타올 대표(43·www.youjintowel.co.kr)는 한 분야에서 치열하게 도전하고 행동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CEO다.

엄 대표는 1996년 8평짜리 가게를 마련해 타월 장사를 시작했다. 그의 나이 28세 되던 해다. 불과 10개월 만에 4800만 원의 개인 부채를 다 갚았을 정도로 잘나갔다.

유진타올을 설립한 것은 2002년.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타월 외길만 걸어왔다. ‘타월로 만드는 행복하고 따뜻한 세상’을 모토로 하는 유진타올은 장인정신이 깃든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앙드레 김’ 시리즈. 지난해 7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나섰다. 이 회사는 각종 디자인, 테두리 수축 방지 등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기술력으로 염색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기술혁신 중소기업, 품질경영시스템, 경영혁신 중소기업 인증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대전시로부터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엄 대표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느꼈던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정직’ 덕분이라고 말한다.

“정직하게 일한 만큼 벌고, 그 돈으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초지일관의 자세로 항상 정도를 걸어갈 것입니다.”

엄 대표는 요즘 야심차게 내놓은 ‘오가닉 타월’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3년 이상 무농약 목화밭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면을 원료로 한 제품으로, 아토피와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에 좋은 타월이다. 이미 홍콩 메가쇼와 미국 LA전시회에 출품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최근에는 해외 업체 12곳에서 샘플 요청이 들어와 수출을 타진 중이다.

유진타올은 향후 3∼5년간 꾸준히 오가닉 제품을 다양화해 차세대 수익 창출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엄 대표는 “사랑하는 가족의 따뜻한 품을 연상시킬 수 있는, 또 자연과 하나가 되는 친환경 타월 제작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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