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출신 두 초보 사령탑 “이제 감 잡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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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영만-삼성 이상민 감독… 시행착오 이겨내고 지도력 발휘
동부, 오리온스 꺾고 5연승 질주… 삼성도 3연승… 승률 5할에 접근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스타 출신 초보 감독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972년생 쥐띠 동갑내기로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삼성 이상민 감독과 동부 김영만 감독이 그들이다. 연세대, 현대 출신인 이 감독과 중앙대와 기아에서 뛴 김 감독은 농구대잔치와 프로 무대에서 인기를 한 몸에 누렸다. 개성 넘치는 존재감으로 인상적인 별명을 얻은 것도 비슷하다. 이 감독은 ‘컴퓨터 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김 감독은 ‘사마귀 슈터’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감독으로 변신한 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으며 주춤거렸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현역 시절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동부는 3일 고양에서 공동 선두 오리온스를 85-76으로 꺾고 1025일 만에 5연승을 달렸다. 7승 3패를 기록한 동부는 3위가 됐다. 8연승 후 3연패에 빠진 오리온스는 2위(8승 3패)로 밀려났다.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1승 6패의 부진에 허덕였던 삼성도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10경기에서 4승 6패로 5할 승률에 근접했다.

동부에서는 아시아경기 출전으로 체력이 떨어진 김주성이 김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허재 KCC 감독의 아들 허웅도 제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탄탄한 공격력뿐 아니라 끈끈한 수비로도 유명했던 김 감독 밑에서 허웅과 2년 차 두경민은 궂은일에도 눈을 떴다.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과 윤호영을 앞세운 수비 조직력이 좋아진 덕분이다. 아직은 가다듬을 부분이 많다”고 몸을 낮췄다.

삼성은 이상민 감독이 공들여 선발한 리오 라이온스와 신인 김준일이 코트에 적응하면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순위로 지명된 김준일은 6경기 연속 10점 이상 득점으로 삼성 공격의 한 축을 책임지게 됐다. 이상민 감독은 “라이온스와 김준일이 다소 부진했어도 믿고 맡겼더니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동부와 삼성은 6일 잠실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삼성#이상민 감독#동부#김영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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