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SSAT로 뽑는 인원 축소… “필요한 분야 수시 특채 늘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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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채용방식 이르면 11월 둘째주 발표

삼성그룹이 내년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로 뽑는 신입사원 비중을 대폭 낮춘다. 대신 SSAT를 보지 않는 특채 전형을 통해 수시로 뽑는 신입사원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양한 루트로 필요한 인재를 뽑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 채용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 삼성은 이르면 이번 주에 이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숨어있는 인재들을 SSAT라는 획일적인 시험을 통해 얼마나 가려낼 수 있겠냐는 우려가 그동안 채용제도 개편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일관되게 제기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SSAT는 기본적으로 유지하는 대신 여러 가지 장치를 도입해 채용 방식의 폭을 넓히자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날한시에 10만 명이 넘게 모여 동일한 SSAT를 치르고 그중 성적이 좋은 순서대로 뽑던 방식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삼성에 매년 입사하는 신입사원 9000여 명 대부분이 SSAT 통과자다. SSAT 없이 입사하는 신입사원은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삼성 TF는 채용 제도 개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학 입시 제도를 상당 부분 벤치마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대학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기준으로 서열을 매기는 정시모집으로 신입생을 뽑다가 점차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수시모집 비중을 늘려갔듯 삼성도 다양한 ‘특채’ 유형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대학들이 수능을 잘 본 학생뿐만 아니라 특정 과목에서 재능을 보여 관련 공모전이나 경시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도 대거 뽑듯이 삼성도 필요한 분야에서 필요한 인재를 찾아 뽑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F 회의에서는 현행 SSAT를 인문계와 이공계 버전으로 나눠 치르게 하는 등 유형 개편도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 전형은 또 하나의 줄 세우기와 스펙 강조 열풍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해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올 초 도입을 시도하다 실패했던 총장추천제도 다시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개편된 채용 방식은 늦어도 내년 하반기(7∼12월) 공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SSAT#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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