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상륙 투자매력 솔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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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대형증권사 10개상품 출시… 소액으로 글로벌우량株 투자 가능
초기엔 중위험-중수익 위주로 소개… 매매차익땐 배당소득세 15.4%
국내주식형 장내 매도시 비과세

《 새로운 파생상품인 상장지수증권(ETN)이 이달 중순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ETN은 주식 채권 해외지수 원자재 금리 등 다양한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나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주식에 소액으로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 기초자산 등락에 정확하게 수익률 맞춰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6개 증권사의 10개 ETN이 17일 상장될 예정이다. ETN은 다양한 자산으로 지수를 만든 뒤 이 지수의 오르내림에 따라 만기(1∼20년)에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한 상품이다. 다만 ETF는 자산운용사들이 주식 등 실물자산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지만 ETN은 증권사들이 자기신용으로 발행한다.

기초자산을 추종하지만 운용 실적에 따라 ‘추적오차’가 발생하는 ETF와 달리 ETN은 정확하게 기초자산이 오르고 내리는 만큼 수익률이 결정된다. 기초자산이 하락할 경우 원금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만기가 정해져 있다는 점은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하지만 시장에 상장돼 거래가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초지수 구성 종목을 5개 종목으로 완화해 소액으로 고가의 대형우량주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수수료가 비싼 해외 직접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글로벌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ETN은 실물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발행사 신용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증권사가 파산하는 경우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거래소는 자기자본 1조 원 이상의 증권사로 발행을 제한했다. 발행 회사 자격, 기초지수·유동성공급자(LP)·상품 규모 요건 등을 충족시키지 못해 상장 폐지될 경우에도 손실을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게자는 “ETN 시장 개설 초기에는 중위험·중수익 위주의 안정적인 상품 위주로 투자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ETN에는 ETF와 동일한 과세 체계가 적용된다. 현금 분배금과 환매 시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하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된다. 다만 국내 주식형 ETN의 경우 장내에서 매도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코스피200 선물지수 활용상품 많아

신규로 ETN을 발행하는 증권사는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6개 증권사다. KDB대우증권은 국내 저변동성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우 로우볼 ETN’을 선보인다. 변동성이 낮은 주식이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현상을 활용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와 달러 선물지수로 롱숏전략을 구사하는 상품 2종을 출시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200 선물과 현물을 활용한 전략형 상품 2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두 상품 모두 일정 범위 내에서 상승 또는 하락 시 코스피200 선물 수익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우리투자증권은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Big Vol’지수와 우량 배당주 중에서 내부유보금이 높은 15개 종목에 투자하는 ‘와이즈배당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ETN 2종을 출시한다.

현대증권은 코스피200선물지수와 6개월 만기 AA-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삼성증권은 고배당 유럽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환헤지로 유로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제거한 ETN을 선보인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TN#증권사#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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