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는 ‘킬러들의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4일 06시 40분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안을 팀은 어디일까. 넥센 이택근, 강정호, 염경엽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 안지만, 박한이(왼쪽부터)가 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컵에 손을 올리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안을 팀은 어디일까. 넥센 이택근, 강정호, 염경엽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 안지만, 박한이(왼쪽부터)가 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컵에 손을 올리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넥센 김민성·이택근·윤석민 vs 삼성 최형우·박한이·김태완

김민성, 삼성전 타율 0.370 ‘사자 사냥꾼’
이택근도 3할 타율…윤석민, 홈런만 4방

최형우·박한이·이승엽·박해민 ‘영웅 천적’
대타 김태완은 넥센 상대 공포의 5할타자

한국시리즈는 7전4선승제의 단기전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미친 선수’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리즈에 들어가기에 앞서 각 팀이 기대할 선수는 정규시즌 때 활약해준 ‘킬러들’이다. 자신들과 만나면 유난히 더 힘을 내기에 상대팀으로서는 골치가 아프다. 삼성과 넥센은 천적이자 킬러들인 이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요령도 숙지해놓았지만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 삼성 “김민성 이택근 윤석민을 조심하라!”

넥센 타자들 중 유난히 삼성에 강한 선수는 김민성을 꼽을 수 있다. 김민성은 올 시즌 타율 0.292(438타수 128안타)를 기록했는데, 개인적으로 8개 구단 중 삼성에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에서만 타율 0.370(46타수 17안타)을 작성했다. 마틴에게 4타수 3안타로 강했고, 차우찬에게 2타수 2안타, 장원삼에게 7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배영수에게 6타수 2안타 1홈런을 뽑아냈다. 밴덴헐크에게도 11타수 3안타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민성은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점홈런을 포함해 무려 7타점을 올리며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타점 신기록을 작성할 정도로 물이 올랐다. 삼성전에도 강하기 때문에 삼성도 김민성에 대한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택근 역시 삼성전에서는 강한 면을 보였다. 올 시즌 타율 0.306(441타수 135안타)이었는데, 삼성전에서 0.356(59타수 21안타)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3홈런과 16타점을 곁들였다. 특히 마무리투수 임창용에게 3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려 킬러로 자리 잡았다. 주전은 아니지만 윤석민 역시 삼성이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삼성전 타율은 0.220(41타수 9안타)에 그쳤지만 9안타 중 홈런 4개와 2루타 3개가 포함됐다. 대타로 나설 때 한 방을 조심해야한다.

● 넥센 “최형우 박한이 김태완을 경계하라!”

삼성에도 넥센 킬러들이 있다. 오히려 삼성엔 넥센에 유난히 강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주전 선수 중 넥센에 가장 강한 타자는 최형우다.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356(430타수 153안타), 31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는데, 넥센전에서만 타율 0.404(57타수 23안타), 7홈런, 16타점을 올렸다. 특히 소사에게 9타수 4안타(2홈런), 오재영에게 3타수 2안타, 한현희에게 4타수 3안타로 강했다.

박한이 역시 넥센전 성적이 빼어났다. 올 시즌 타율 0.331(472타수 156안타)보다 넥센전 타율(0.387)이 더 좋았다. 박해민도 정규시즌 타율(0.297)보다 넥센전 타율(0.359)이 높았고, 이승엽도 정규시즌 타율(0.308)보다 넥센전 타율(0.333)이 훨씬 좋았다. 넥센으로선 또 한 명 주의해야할 타자가 있다. 김태완이다. 주대타 요원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김태완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0.347(95타수 33안타)를 기록했는데 넥센전에서는 무려 0.529(17타수 9안타)의 고타율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