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3일 중동 원정 2연전(14일 요르단·18일 이란전)에 나설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구자철(25·마인츠)도 이름을 올렸다. 종아리 부상으로 9월 5일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에 빠진 뒤 2개월만의 대표팀 복귀다.
구자철은 1일(한국시간)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2014∼2015시즌 베르더 브레멘과의 10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오카자키 신지의 선제골을 도왔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빈 공간을 정확하게 파고든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2개월간 결장한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빼어난 경기력을 과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브레멘전을 염두에 둔 듯 “최근 오랜만에 게임에 나와 상당히 좋은 모습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며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팀의 주장으로 활약했고, 최근 구단의 평가나 주말 게임의 활약상 등 여러 가지를 볼 때 구자철을 뽑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구자철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독일에서 직접 만나 몸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부상 때문에 10월 ‘슈틸리케호 1기’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이번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가 빠진 사이 대표팀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그를 대신해 기성용이 주장 완장을 찼다. 슈틸리케 감독이 2기 대표팀에서 주장을 바꿀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주장 선임 여부를 떠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해온 그의 복귀는 대표팀으로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구자철이 중동 원정에서 기대대로 ‘캡틴의 품격’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